25일 의총서 후보 선출…충청권 의원 두 명 출사표 주목

(왼쪽부터)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선거가 충남 홍성·예산 4선의 홍문표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서병수·김영선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홍 의원이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부의장 선거는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부의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공석이 된 후임 인선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로, 충청권 의원 두 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시 한번 충청권이 국회부의장을 맡게될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주변 사람들의 (출마) 권유가 있어 오늘까지 여러 의견을 듣고, 최종 결심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출마 결심에 대해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서로 자기 주장만 하고 있으니 의석수 싸움밖에 되지 않냐"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인다는 내용)의 경우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내면 여야가 정쟁 없이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 도리를 다할 수 있다는 취지다.

홍 의원은 "여야 수뇌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그게 싸움이 되고 정쟁이 되는게 아니라, 이런 실용주의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부의장으로 선출되면 그런 의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다른 충청권 의원인 정우택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부의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여소야대, 기울어진 운동장, 거대야당의 독선적인 국회운영 이것이 대한민국 국회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후보가 출마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연달아 두 번 충청 쪽에 부의장 주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후보군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지역 연고가 결정적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분은 비대위 출범 당시 잡음이 일었던 분이고, 한 분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오히려 이러한 점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국면에서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한 이력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당의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당내 유력 집단인 친윤석열계의 눈밖에 났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현역 부의장 2명이 모두 여성이 되며, 김 의원이 재보선으로 입성하기 전 국회 공백기가 길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서 의원의 부의장행이 유력해보였지만, 지금 상황에선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부의장 선출은 오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이뤄지며, 의총에서 선출된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부의장직을 맡게 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