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관저동 이비가짬뽕에서 만난 짬이 로봇 모습. 사진=이비가짬뽕 관저점 이선희 대표 제공

 

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짜장면 시키신 분~~~" 공원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로봇시장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2026년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의 4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4월 마켓스앤마켓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517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6년 1조 1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2016년 워싱턴을 시작으로 현재 20개 주에서 로봇이 실내외를 오가며 음식 등을 나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빨라야 내년에나 배송로봇이 인도, 공원, 실내를 자유롭게 오갈 것으로 보이니 늦어도 한참 늦는 것 같다.

에스토니아는 2017년 유럽연합 최초로 배달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인도를 다니고 센서와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탓에 배송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에스토니아와 비교했을 때 더딘 속도다. 도로교통법상 무인물체가 도로를 건널 수 없고, 녹지공원법상 중량 30㎏ 이상 로봇의 공원 출입이 불가능해 서비스 확대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특히 주변 환경 촬영시 불특정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

이런 각종 규제를 뚫고 국내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도전은 계속된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 이어 세븐일레븐도 자율주행 로봇 배달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도심지 편의점 로봇배달 서비스 모델 구축을 위한 심화 테스트에 들어갔다.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배달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은 우편물 서비스에도 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우편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로봇 배달 데이터가 쌓여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로봇 배달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 침해와 로봇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을 자유롭게 출입할 때 보안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로봇이 보행로를 통행하면서 사고가 날 경우 책임소재 등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대전 서구 관저동 이비가짬뽕에서 만난 뽕이 로봇 모습. 사진=이비가짬뽕 관저점 이선희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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