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고교학점제 공동캠페인] 신탄진고등학교
2020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 사업 선정
온라인 수업으로 소인수·심화 교과목 실시간 소통
시·공간 제약 해소… 내실있는 미래교육과정 앞장

신탄진고등학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중 '철학' 수업장면.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얘들아, 오늘 수강신청 날이야. 꼭 성공하자."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안 됐을 시점, 오후 4시 일과 종료종이 울리면 신탄진고등학교 하굣길에선 이 같은 아이들의 말소리가 들리곤 한다. 바로 공동교육과정 수강신청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오후 5시가 되면 휴대폰을 들고 공동교육과정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리고 미리 점찍어둔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클릭한다. 과거 고등학교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지만 신탄진고에선 새로운 교육 현장의 모습이 일찍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대전시교육청의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의 한 형태다. 소속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소인수·심화 교과목을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공동교육과정이다.

관내 모든 학생이 참여하므로 보통 일과 이후인 오후 7-10시 시간을 활용해 수업이 진행된다. 이러한 온라인 형태의 공동교육과정이 활성화되기까지 신탄진고와 시교육청의 노력과 지원은 필수요소였다. 신탄진고는 시교육청과의 협력으로 제반 환경 개선과 수업 가능한 교실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탄진고는 2020년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에서 추진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스튜디오를 설치하고 2020학년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신탄진고는 2020학년도 2학기 4개의 강좌를 시작으로 2021학년도 1학기 5개 강좌, 2021학년도 2학기 4개 강좌, 2022학년도 1학기 7개의 강좌를 운영해 왔다. 가장 최근인 2022학년도 2학기 현재는 모두 8개의 강좌가 시작됐다. 총 28개 강좌 중 4개 강좌를 제외하고 나머지 24개는 모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돼 왔다.
 

신탄진고등학교 온라인 스튜디오 활용 장면.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 재난 상황을 겪으며 교육현장에선 다소 갑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교실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여전한 상황이다.

신탄진고는 이 같은 우려를 지우고 시공간 제약의 해소를 통한 내실 있는 미래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개설되기 어려운 심화 과목부터 수요는 많으나 실질적으로 개설이 어려운 국제 계열 과목과 교양과목까지 다양한 영역·교과목을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개설해 운영 중이다.

신탄진고에서 최소 2학기 이상 운영했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과목으로는 '심화 영어Ⅰ'과 '한국 사회의 이해', '현대 세계의 변화', '지식재산 일반' 등이 있다.

'심화 영어Ⅰ'은 영어 교과목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들이 전반적인 영어의 요소에서 실질적인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한국 사회의 이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친구들과 생각을 나눠볼 수 있다.

이외에도 근현대 세계사의 발전 과정을 재미있는 퀴즈, 다양한 사료와 미디어를 통해 학습하는 '현대 세계의 변화',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이슈들을 나눠보고 직접 특허 출원 과정을 탐구해보는 '지식재산 일반' 등 내실 있고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탄진고에선 2020학년도 2학기부터 2022학년도 1학기까지 모두 207명의 학생이 강좌를 이수했다. 2학기 현재 68명의 학생이 수강을 시작했다. 온라인 스튜디오가 구축된 이후 지속적으로 소인수 과목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신탄진고등학교 온라인 스튜디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이호주 신탄진고 교장은 "고교학점제 본격 시작 전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설비가 아닌, 관내 학교끼리 협력하고 배려하며 대전 교육가족의 일원으로서 함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공동체 역량"이라며 "그러한 공동체 역량의 시작을 보여준 것이 공동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신탄진고의 성공적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토대로 2023학년도 입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정책 등 다양한 공동교육과정의 안정적인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의 개방과 학생 선택권 확보 등을 보다 강조해 새로운 교육과정 시행에 앞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실시간·양방향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학습 형태"라며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안착과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지원으로 행복한 미래를 여는 대전 고교 교육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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