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그레타 툰베리는 15세였던 2018년 9월부터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그 때부터 금요일마다 지구 환경 파괴에 침묵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은 주류 정치인들과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의미에서 등교를 거부했고, 이를 트위터에 올린 것이 서구권의 진보 성향 청소년층에게 큰 파장이 되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인류는 여전히 기후변화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거의 해마다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농산물 작황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서부는 2000년대부터 꾸준히 감소해온 후버댐 저수량이 30% 아래로 떨어지고 농사를 포기하는 농장까지 생겨나는 등 12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이했다. 최근 서울에는 기상관측 사상 115년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재해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의 주범은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도를 상승시켜 빙하를 녹게 만들고 갑작스런 폭우와 가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인류의 역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로마제국은 안정적인 기후가 지속된 풍년기에 정치·사회가 전성기를 맞았고, 중국은 기후변화로 흉년이 들 때면 왕조가 바뀌었다.

급격하고 거대한 기후변화는 국가가 아닌 종(種)의 소멸도 좌우했다. 지금까지 지구는 5차례의 대멸종을 거쳤다. 그동안 공룡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특히 3차와 4차 대멸종의 원인은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의 6번째 대멸종의 주인공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여전히 국익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미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세계 각국은 하나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이 무엇인지 적극 검토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는 그레타 툰베리의 발언이 후대의 자손들에게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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