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순 지구촌사랑교회 담임목사·시인
박대순 지구촌사랑교회 담임목사·시인

인류 역사상 정치와 경제, 문화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많다. 이중 영성과 인성에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누가복음 10장에 소개된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누가복음 10장에 등장하는 율법사는 예수님에게 영생에 관한 질문을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라고 말씀을 하며 한 비유를 들어 이야기했다.

이 비유에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를 만난 자이다. 이 사람은 여리고로 가던 중 강도를 만나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갔다. 그 다음 등장하는 인물은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다. 이들은 거룩한 일을 하며 이웃사랑을 말하는 자들이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유대인들로부터 소외된 사마리아인이다.

보편적으로 거룩한 일을 수행하는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상처받은 이웃을 치유하고 돌보는 일을 한다. 하지만 강도를 만난 이웃을 외면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난 자는 죽음의 위기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천하게 생각해 상대도 하지 않는 사마리아인은 그 행동이 전혀 달랐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상처를 싸매기 위해 자신의 옷을 찢었다. 그리고 기름과 포도주를 강도 만난 자에게 아낌없이 사용하고 사마리아인의 치료를 위해 자기 짐승에 태우고 주막이 있는 곳을 향했다. 그곳에 강도 만난 자를 맡기고 돌보기를 부탁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율법사에게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율법사는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가서 너도 이같이 하라"고 말했다. 이웃을 위해 지혜와 물질을 선하게 사용하는 최지호씨도 있다. 이런 분들이 진정한 우리의 이웃이 아니겠는가.

특히 목회자의 교훈적인 설교에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스텐버그의 이야기는 빠짐없이 나온다. 그 이유는 선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다.

독일의 스텐버그라고 하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작품 중에 '십자가상'이라는 그림이 있다. 이 '십자가상' 그림에는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주었건만 너 날 위해 무엇 주느냐'라는 글이 쓰여 있다. 이 그림이 바로 젠센돌프를 회심케 한 그림이다. 이같이 한 사람의 선한 행위가 수많은 영향을 끼친다.

지금 우리는 수년 동안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이라는 감염병 시대에 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나가면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선한 영향력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 한 사람이 변화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이 땅에 큰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작은 일이라도 내게 주어진 일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고통받는 한 영혼을 생각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마치면서 '수료자들에게 나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된 자들로 인해 이 땅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길 소원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땅 어느 곳이든지 선한 사마리아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아닐까 한다.

박대순 지구촌사랑교회 담임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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