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22' 참여 작가 소개 ②일본 출신 작가 켄이치로 타니구치

 

켄이치로 타니구치 작가 '시티 스터디'. 사진=오장연 수습기자

켄이치로 타니구치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작가다. 그의 작업은 주로 도시와 자연의 충돌과 조화를 품은 경계와 균열을 모티브로 한다. 그는 자연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를 평면 조각들로 추상화하고 그 조각들을 접거나 돌리고 비틀어 3차원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시티 스터디'는 항공사진에 포착된 도시와 주변 자연의 경계를 따라 선을 그려 대략적으로만 보이던 도시의 외형을 하나의 유닛으로 추출한 뒤 그 유닛을 바탕으로 도시의 외관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인간과 자연의 끊임없는 충돌에 대한 기록도 있지만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유기적인 형상과 도시를 관통하는 역동적인 강줄기, 지형을 반영한 형상 등 도시의 역사 그 자체가 담겨 있다.

특히 켄이치로 타니구치의 '시티 스터디-대한민국 대전'은 대전지역을 윤곽 표현한 작품으로, 이번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 선보였다. 그는 "대전 지도를 보면서 동네 곳곳, 대청호 모양 등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이 작품을 작업하는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대전의 형태를 본뜨고 추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녹지와 도심 간의 경계, 나무, 공원, 강줄기 등 대전을 가로지르는 분산된 경계선을 추적해 이를 많은 구멍들로 표현했다. 또 각 지형을 작은 조각들로 표현했으며 조각들은 경첩으로 연결해 이를 최종적인 조각 모델로 발전시켜 작품을 완성시켰다.

도시 조각을 노란색으로 표현한 것은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다. 사람들이 위축될 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색상, 사람들에게 활기를 줄 수 있는 색상으로 노란색이 탁월하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도시를 볼 때 윤곽으로 보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도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즐긴다면 작품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작업을 통해 분위기가 1-2도라도 더 고조되고 제가 예술로써 사람들에게 활기를 선물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켄이치로 타니구치의 작품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2022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에 전시돼 있으며, 대한민국 대전을 포함한 스페인 바로셀로나 #1과 #2, 일본 나가사키, 네덜란드 아펠도른 등 총 5개 도시를 윤곽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켄이치로 타니구치 작가 '시티 스터디-대한민국 대전'. 사진=오장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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