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판단의 출발점일 뿐 종착점이 아니다"
TED 750만 조회 美 사상가 '줄리아 갈렙' 저자
스카우트 마인드셋 (줄리아 갈렙 지음 /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352쪽 / 1만7000원)

스카우트 마인드셋

사람은 일, 관계, 생활, 정치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상황을 해석한다. 재판에서 패소하면 상대방 소송비용을 내줘야 하는가? 만약 그 당사자가 우리 가족이라면? 논쟁에서 상대방의 주장이 옳다면, 기꺼이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사실이나 상황을 파악하고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수 많은 오류를 경험한다. 자기기만·확증편향·정당화 등 수많은 심리 용어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 한다. 다만 우리가 타인을 관찰할 때는 쉽게 발견했던 오류를 자기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며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합리적 사고 전문가이자 미국의 젊은 사상가 '줄리아 갈렙'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사고방식, '스카우트 마인드셋(전투병 관점)'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는 전투지의 지형을 살펴 지도를 만드는 정찰병(scout)처럼 '사실 그대로를 직시하는 태도'를 뜻한다.

정찰병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확한 지도'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다. 내 안의 '편애하는 합리주의자'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진실과 마주해야 하는데, 이떄 스카우트 마인드셋(정찰병 관점)이 필요하다. 정찰병은 사실만을 탐구한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가? 경로는 안전한가? 내가 제대로 관찰한 것이 맞는가? 즉 합리적인 판단은 진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찰병처럼 현실 왜곡 없이 눈 앞에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자칫 낙관적 태도나 긍정을 부정하는 말로 들리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저자는 "지금 현실이 어떻든지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믿는 '부당한 낙관'이 아닌 '정당한 낙관'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며 인지과학, 역사, 과학, 사회운동, 정치, 스포츠, 생존의 영역을 명료한 논조로 여러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이 책은 사실 그대로를 직시할 때 자기 기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유롭고 풍부하게 자기 생각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을 적용해 사고한다는 것은 '인생의 지도', 즉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더 명확해지는 것이다. 내 손 안에 명확하게 그려진 지도가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더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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