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117주년 맞는 국제봉사기구
소아마비 박멸·장학장학 사업 등
서로 돕고 살아가는 세상 만들자

김숙자 국제로터리 3680지구 총재
김숙자 국제로터리 3680지구 총재

한 방울의 작은 물방울이 하나하나 모이고 모이면 옹달샘이 되고 강물이 되고 거대한 바다가 된다. 거대함은 이렇게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23일은 로타리 창설 117주년이 되는 날이다.

로타리는 20세기 초 한 사람의 젊은 변호사 폴 P. 해리스에 의해 1905년 2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에서 창설돼 올해 창설 117년을 맞는 세계 최고의 국제봉사기구다.

폴 해리스는 변호사가 돼 미국의 제2의 대도시인 시카고로 갔으나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시골 작은 마을에서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정취를 진하게 느끼며 살았던 그는 험악한 시카고에서 진실한 우정을 나눌 수 없었다.

2차 산업혁명으로 화학, 전기, 석유 및 철강 분야의 기술 혁신과 더불어 가공, 운송 수단의 변화는 소비재 대량 생산을 만들어냈다. 많은 도시 노동자들은 공장 노동자로 전환됐으며 실업과 저임금 노동력이 일상화 됐다. 단순 노동자에서 기술 노동자로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시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적어지고 근로조건은 너무 열악해 많은 사람이 실업자가 돼 빈곤 속에서 발버둥 쳤다. 연일 이어지는 사건·사고에 떠밀려 질퍽거리는 도시 밤거리에서 울부짖었다.

대도시의 각박한 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과 진정한 우정과 신뢰를 나누며 살아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깊어졌다. 이때 생각을 같이하는 세 명의 친구와 상의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서로 신뢰하고 우정을 나누며 서로 돕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결의로 1905년 2월 23일 첫 번째 모임을 한 것이 로타리클럽의 탄생이다.

로타리라고 명칭한 것은 회원 각자의 사무실에서 번갈아 돌아가며 집회를 가진 것에서 연유됐다. 초창기 중요한 창립 취지 중 하나는 우정을 나누고 회원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상부상조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점차 자신들의 시간과 재능을 개인적인 부나 명성을 위해 사용하기보단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자신을 초월한 봉사를 했다.

이후 꾸준히 로타리클럽은 성장·발전해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자치령에 활동이 퍼졌다. 2022년 현재 3만 7077클럽 회원 119만 675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폴리오 플러스는 로타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범세계적인 프로그램이다. 로타리 회원들은 전 세계 122개 국가 20억 명의 어린이들이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8억 50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로타리는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이해와 평화증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실천하고 지구상에 가장 시급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돕고 있다. 문해력 증진, 질병 퇴치, 기아 및 빈곤 감소, 안전한 식수 제공 환경 보존 등 주요 현안들에 활동하고 있다.

로타리는 재단을 설립해 세계 여러 나라에 국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장학금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단체로 알려진 로타리 재단은 매년 1000여 명의 장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여 문화 사절로 활동할 수 있게 했으며, 세계 7개 명문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재들이 평화증진과 분쟁 해결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클럽 회원들은 대내외 지역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매월 2회 회합을 하고 있다. 로타리클럽은 정치, 종교, 문화와 인종적 차별 없이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봉사·우정·정직·다양성·리더십을 핵심가치에 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200여 국가 120만 명의 로타리 회원들은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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