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박영철 대전예고 이사장

새해 벽두 우리는 세계 3차 대전의 전조를 연상케 하는 대 사건을 맞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이상하리만큼 크나큰 전쟁의 전조는 대략 비슷하다.

한국전쟁의 징후는 6.25전 몇 년전부터 감지됐다. 그러나 막 전쟁에서 벗어난 신 패권국 미국은 미국의 젊은이들을 다시금 낯선 땅의 제물로 바치고 싶지 않았나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였고 결국 북한과 소련의 오판으로 인한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였다.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은 세계 제2차대전. 이 역시 영국 수상 애틀리의 히틀러의 나치정권에 대한 햇볕정책으로 뮌헨 협약을 철석같이 믿고 만 나머지 온 지구를 피로 붉게 물들게 하였다. 히틀러는 실상 뮌헨 협정 전까지 전쟁을 일으킬 힘도 독일 내부의 지지도 없었으나 잇단 외교적 승리로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과 정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명분을 다 가질 수 있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실 위의 두 전쟁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너무나도 결정적 러시아의 침공의도를 수개월 전부터 파악할 수 있었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충분했다.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여러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모두가 외면했다. 동맹하나 없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이 너무나 처량했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일까? 여기에는 러시아도 나름의 명분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책과 나토 가입이다. 모두가 인지하다시피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의 일부였다. 구 소련이 해체되었을 시점에 우크라이나는 핵을 보유한 세계 4위의 군사대국이었다. 물론 모든 핵은 러시아에 반환되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머리와 같은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다.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가 없는 러시아는 제국이 아니다`라고 공언하였다.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부동항이다. 또 하나 우크라이나가 가진 치명적 약점은 유럽최대의 곡창지대라 불리우는 대 평원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에게 축복과 동시에 재앙을 가져왔다. 소련의 해체 후 유럽의 지도는 동남쪽의 중립 혹은 친러시아계열과 서부의 친서방계로 나뉘었다. 폴란드, 체코 발트 3국 등은 일찍이 나토의 일원이 되었다. 나토는 구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동맹체이다. 회원국이 군사적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은 자동 군사개입이 되게 돼있다. 독일 프랑스 뿐 아니라 영국 그리고 미국이 그 회원국이다. 사실상 세계 최대의 군사대국 미국의 영향아래 있는 군사 동맹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의 가입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입출구가 막혀 있는 것이나 같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폴란드 체코 등과는 다르게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승인을 불허 한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의 가장 큰 에너지 수출국이다. 특히 나토의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은 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전유럽은 에너지난을 격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인 영국은 13프로만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온도 차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워싱턴은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멀다. 미국이 또 다른 분쟁에 말려들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웅적 리더쉽과 국민들의 저항은 전 셰계의 여론을 움직였으며, 나토가 개입하게 되는 명분을 주었고 나토의 참전은 미국의 자동 참전을 의미한다. 세계인 모두가 유럽에 관심이 가 있을 때 중국은 어떠한 스탠스를 취하게 될지 걱정된다. 타이완 문제는 아시아의 우크라이나이다. 북한이 몇 일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세계 1, 2차 대전의 대자뷰는 아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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