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 국제로터리 3680지구 총재
김숙자 국제로터리 3680지구 총재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다가온 시련에 허우적거려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고통이 깊을수록 찾아오는 고독은 의지할 곳 없는 어둠 속으로 희망마저 이끌고 간다.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한다고 다짐은 하지만 의지할 사람조차 없는 처지가 서러워 목이 멜 때 돌이킬 수도 없고 돌아설 수도 없는 막막한 공포에 몸부림쳤던 기억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힘들고 고독할수록 내가 뿌린 고독의 씨앗을 보듬어야 한다. 삶의 깊이와 고독의 무게가 어떠하든 미처 생각 못 했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인생을 넓게 돌아보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당장 견딜 수 없는 아픔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차근차근 심고 가꾸며 살아야 한다. 그동안 살아온 나름대로 다져진 인생관과 가치관을 과감히 벗어 던져버리고, 낯선 시간 속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

세상을 조금만 달리 보면 기회의 땅은 끝없이 넓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든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누군가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 홀로 아무리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다 해도 무엇 하나 혼자 이룬 삶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타인의 도움에 감사하며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자신답게 가꾸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無)는 유(有)를 있게 하는 에너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듯 해도 많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생명을 주신 부모님의 긴 세월 가슴으로 담아낸 사랑 덕분에, 종교 덕분에, 선생님 덕분에, 친구 덕분에, 귀인 덕분에 내가.

존재하는 순간순간 내 안의 아름다움을 밝히게 하는 마음까지도, 대자연의 향기를 담아내는 느낌까지도,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은 당당함으로 살아가는 지혜까지도, 무엇하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 행운을 마주한다 하여도 그 행운마저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은 항상 누군가의 덕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덕분입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늘 기도처럼 읊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덕을 주고받는 것은 마음속에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설사 성공 앞에 서 있다 해도 그것은 헤아릴 수없이 많은 사람의 덕분이다. 직원들 덕분에 지역사회 덕분에 이웃 덕분에, 관심 덕분에, 배려 덕분에, 섬김 덕분에, 사랑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나를 괴롭힌 이런저런 사연은 삶의 가르침이었고 나를 지적한 모두는 나의 스승이었으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했던 이야기는 삶의 예언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상흔(傷痕)에 빽빽한 점과 선은 도움 받은 흔적이며 감사해야 할 흔적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말로 하든 행동으로 하든 항상 감사한다면 자연히 마음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우리 인생도 바뀐다. 바로 이것이 감사의 힘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매 순간 원망과 불평이 사라진다.

작은 것은 작은 대로 감사하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면 그 진심에 따라 큰 것을 담을 공간이 생겨날 것이다. 본인의 노력은 그릇을 만들고 감사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채움은 주변의 도움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공간은 쓰임이 있기에 공간은 언젠가는 채워진다. 그러니 일체 만물은 서로가 무한한 관계로 얽히고 설켜 있음에 무엇하나 그저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이 있음은 저것의 없으므로 이루어진 덕분이다. 덕을 나누고 베풀면 덕은 여러분의 운명을 지켜줄 것이다. 있음이 이로움이 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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