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캠퍼스 내 중대동물·행동실험동 증축 추진
방역기술 개발도 몰두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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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위한 실험동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방역 기술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KAIST가 관련 연구지원 강화로 감염병 위기에 한 발 더 다가서는 혁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KAIST에 따르면 KAIST는 본원 교수들의 요청에 따라 대덕캠퍼스 내 유성구 구성동 400번지 일원에 `중대동물 및 행동실험동` 증축을 준비하고 있다. 증축 규모는 330.5㎡로, 2층에 불과한 현 건물(653㎡)을 3층 규모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공사에 따라 인근 자연녹지지역 598.4㎡가 감소하는 반면 주차장 26면 등을 포함한 도로가 증가한다.

KAIST는 이 같은 본원 캠퍼스 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해 대전시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시는 교통영향평가 심의결과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적법하다고 보고 최종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KAIST는 지난해 정부 추경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한 만큼 시 승인 이후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으로 증축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지역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수년 내에 다시 찾아올 수 있기에 고도화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감염병 연구가 지속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KAIST가 지역 연구기관, 병원, 기업 등과 힘을 합쳐 안정성이 높은 백신 연구를 수행해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KAIST는 지난해 7월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 출범을 시작으로 K-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고가 위주로 형성된 방역 시장을 공략해 국민 편의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교수와 연구원·학생 등 460여 명에 달하는 내부 구성원과 기업·병원·연구소 소속 500여 명이 참여 중이다.

사업단은 최근까지 `찜통 방호복`의 단점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을 만든 데 이어 빨아 쓰는 항바이러스 마스크, 이동형 음압병동, 항감염 음압 구급차, 10분 이내 검사가 가능한 `실시간 광열 PCR 시스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흉부 X-ray 분석 기술, 이동식 멸균 음압 이송장치, 특정 구역을 격리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가격리 키트` 등을 개발했다.

더 나아가 현재 범용 백신·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만큼, 원활한 연구를 위해 관련 실험 공간을 조속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경사업을 통해 확보한 380억 원의 예산으로 내년까지 감염병 치료 등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생물안전시설 공간을 추가 확보해 원활한 백신 연구는 물론, 감염병 전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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