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차원, 대학가에 개강연기, 단체행사 축소 등 권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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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차원에서 전국 대학에 개강연기를 권고하면서 지역 대학가가 학사일정 조정에 진땀을 빼고 있다.

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한데 이은 개강연기로 수강신청, 수업일수 조정 등 대비책 마련에 손이 바빠지고 있다.

6일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한남대는 이날 교무위원회를 열고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내달 2일에서 16일로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학위수여식(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전면 취소했다.

목원대도 마찬가지로 내달 2일에서 16일로 개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충남대, 대전대도 본래 개강일 보다 2주 늦게 신학기 문을 연다. 앞서 공주대, 우송대, 배재대는 개강일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학기 준비를 앞둔 지역대학들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당장은 교육부 개강연기 권고와 초기 대응 차원에서 단체 행사 취소, 개강연기 등을 결정했지만, 이를 대비할 대책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취소로 신입생들에게 안내할 수강신청 등에 대해 다른 방식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고, 개강이 연기된 만큼 2주간 학사일정이 밀리면서 학기 종료 후 거쳐야 할 성적 공람, 이의신청기간 등도 덩달아 밀리게 됐다. 1학기 학사기간은 통상 6월 중순 쯤 종료되지만, 7월 초까지 1학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방학 중 진행되는 계절학기도 촉박해진다.

개강연기를 결정한 대학들은 잇따라 학사일정 조정 등 대책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대전의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 개강연기 권고도 있지만, 학생보호차원에서 대학들이 잇따라 개강연기를 결정하고 있는데 학사일정이 밀리게 돼 걱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부 장관령이 있으면 13주로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지만 15주 수업이 원칙. 보강기간도 감안하면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수강신청 변경에 대해선 앱, 게시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학내에서 교육이수시간 등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일부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학생들도 헤아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강연기로 여름방학이 짧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학생들도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대학생 유모(22)씨는 "올 여름방학에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려고 준비중이었는데, 학사일정이 어떻게 조정될지 몰라 초조해진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개강연기 결정에 따른 대학들의 대책도 이른 시일 내 마련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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