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전의중 교장

전의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2 학기가 시작되면서 매 수업시간이 즐겁다.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이토록 즐겁게 했을까.

2017학년도 1 학기, 선생님들은 분주했다. 2 학기 자유학기제를 준비하기 위해 핵심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과 내, 교과 간 협의를 통해 융합수업, 주제통합수업, 도서 활용 수업 등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계획하였으며, 이에 맞는 평가 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교내 워크숍, 연수 등을 통해 수업, 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개발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교과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자유학기 활동을 계획하고자 하였으며, 여러 가지의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 개개인이 정말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깊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많은 협의회를 진행했다.

2017학년도 2 학기, 1학년 학생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이야기하고, 발표하고, 움직이고,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도 그동안 진도와 시험에 밀려 해보지 못했던 수업을 마음껏 펼치며, 매주 1회 수업 나눔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더 발전된 수업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우리 학교 자유학기제를 보면서 앞으로의 학교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스스로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열 번의 시험보다 한 번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의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여러 마을교사를 모셔 원예치료사, 보석디자인, 시티텔러 등 교사 혼자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을 알차게 채워가고 있으며, 대전시청자미디어재단, 선문대, 영상대, 홍익대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더욱 풍성한 자유학기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사교육이 오히려 증가했다.`, `시험을 안보니 공부를 전혀 안 하려고 한다.`, `한 학기로 무슨 효과가 있나.` 등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현재 대학에서 입학생의 70% 이상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한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풀어가는 창의성 교육이 필요하며 현재의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자유학기제는 이미 우리 학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비로소 교실이 살아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자유학기제가 교실 변화의 시작으로, 미래 교육을 향한 첫 발걸음이자 교육공동체 모두가 동참하는 큰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오늘도 전의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생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최종원 전의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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