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략의 신

정천구·헬렌 S. 정 지음 / 인라잇먼트 / 336쪽 / 1만 6000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독불장군`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기업인으로 살아오며 정치라고는 전혀 경험해본 적 없었던 그다. 하지만 트럼프는 괴상하지만 설득력 있는 언행과 행동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고, 결국은 승리했다. 그 바탕에 치열한 고민과 놀라운 전략이 숨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책은 부동산 재벌이지만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전 세계 정치게임의 최고봉에서 승리를 거둔 전략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을 트럼프의 애독서, 손자병법의 격률을 활용해 풀어낸다. 익숙한 덕분인지 잘 읽힌다. 2500년 전의 필승전략이 지금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며 새로운 손자병법을 만들었다는 느낌도 든다.

책 초반에는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룬다. 그가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기까지의 일대기, 그리고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며 `희대의 아이콘`이라는 호칭을 얻은 노하우를 살핀다. 중반부에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얻었던 비결을 손자병법 격률에 비춰 분석했다. 마지막 장은 트럼프 현상의 시작,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체제 아래에서 미국의 변화상을 예측했다.

얼핏 보면 그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걸어온 행보는 막무가내나 다름 없었다. 안하무인에 방자한 태도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웃사이더였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힐러리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유일한 권리 중 하나인 선거권을 `아웃사이더`에게 행사했다.

결국은 전략이다. 그의 승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책은 결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을 풀어낼 묘책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진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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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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