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식 선미들기로 선회 실제 인양 내년쯤 가능

세월호를 건져 올리는 방식이 변경돼 세월호 인양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1일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세월호 선미쪽을 굴착해 리프팅 빔을 설치키로 했으나 굴착방식이 여의치 않아 선미들기를 통해 빔을 집어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미들기를 통해 빔을 설치하는 시기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전망이어서 빔 설치 후 후속작업이 한달여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세월호 인양시기는 내년 초쯤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날 지난 7월 선미 측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한 이후 8월 9일부터 해저 토사 굴착을 위해 16종의 장비를 투입하는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여러 굴착방법을 시도했으나 강한 조류와 견고한 퇴적층으로 작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규칙한 최적층으로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거나 이미 굴착한 구간이 허물어지는 등 굴착이 반복되면서 이 같은 방식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스트랜스 잭업장치를 통해 선미들기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세월호 선미들기는 선미쪽에 하중이 집중돼 있는데다 객실부 손상 우려 때문에 와이어나 폰툰(에어백)을 걸기도 어려워 실행을 유보했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체 둘레에 각각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 정도 들어 올려 잔여 빔을 일시에 삽입하는 방식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인양력을 높이기 위해 당초 8개의 빔을 넣기로 했으나 1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연 단장은 이어 "그동안 굴착이 상당부분 진행된 3개 빔을 현 굴착방식으로 설치한 후 장비 개조와 리프팅 빔 위에 유실방지망 설치를 거쳐 이달 말이나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 선미들기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선미들기 방식을 통해 전체 리프팅 빔을 설치키로 결정한 데에는 겨울철에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선미들기 방식은 인양업체 선정 당시 기술평가 1위를 했던 네덜란드 스미트사가 제안했던 기술방식의 핵심을 도입하는 것이어서 상하이샐비지의 부력재 방식이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혀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해수부의 안이한 인양방식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해수부가 스스로 발족시킨 기술 TF의 보고서 내용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선체인양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기술TF 보고서가 예측한 위험요인들이 현실화 돼 선체 인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해수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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