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기아와 2경기차 연승 시 진출 희망적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 진출에 '긍정신호'와 '부정신호'가 혼재해 있다. 외국인 용병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의 활약에 명암이 엇갈리고, 상·하위 타선의 격차, 불펜의 들쭉날쭉 활약에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한화는 85경기를 치렀고 35승 3무 45패를 기록,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경기, 8위 LG 트윈스 0.5경기, 9위 삼성 라이온스와 2경기, 10위 KT 위즈와 2.5경기 차로 그야말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가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한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지만 곳곳에서 위험요소가 포착되고 있다.

우선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용병선수의 평가가 엇갈린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에릭 서캠프는 팀에 합류한 후 두 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KT와의 경기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6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 KT 타선을 꽁꽁 묶어 둔 것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이며 한화 선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스티요는 좀 더 지켜봐야 될 듯하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평균자책점이 6.63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롯데와의 데뷔전에서 카스티요는 7이닝 10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3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다. 또 지난 19일 KT와의 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 기량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상·하위 타선의 격차도 줄여야 한다. 한화의 1번에서 5번은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이다.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과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연상케 한다. 5명의 선수는 올해 한화의 498 타점 중 약 52%인 262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하위 타선의 활약이 아쉽다. 최진행의 부상으로 합류한 양성우의 초반 활약과 하주석이 부상당하기 전에는 하위타선에도 힘이 실렸지만 최근 양성우의 타격 부진과 하주석의 부상으로 하위타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우람이 마무리에서 흔들리는 점이 한화 가을야구의 가장 큰 위협이다. 정우람은 올해 6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KT와의 경기에서는 9회 초 1대 1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 안타 등으로 3실점 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가을 야구를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부정신호를 긍정신호로 바꿔야 한다. 믿을맨으로 변신이 필요한 정우람과 하위 타선의 타격감 상승, 카스티요의 안정적 활약이 가을야구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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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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