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KT 위즈에게 승리를 내주며 4연승에 실패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9회 초 KT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그 시작은 올해 84억 원을 들여 영입한 정우람이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대 1로 패했다. 5위와는 3경기차로 벌어졌으며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17대 7의 화끈한 타격 대결과는 달리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양 팀 선발 한화 에릭 서캠프와 KT 밴와트는 각각 6이닝 동안 1실점만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 선발 서캠프는 1회와 2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3회 초에도 이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어진 타자를 뜬공, 삼진처리했다.

위기는 4회 초 찾아왔다.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KT 4번 타자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박경수의 안타성 타구를 강경학이 호수비로 막아냈고, 박기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5회 초 서캠프는 유일한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연훈에게 2루타를 맞은 서캠프는 이어진 이해창과 배병옥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 삼진처리 하며 돌려 세웠으나 1번 타자 이대형에게 볼넷, 김사연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6회 초에도 박경수와 박기혁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경수를 견제사 시키고 김연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서캠프가 호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한화의 타선은 침묵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이상하리 만큼 점수가 나지 않았다. 1회 말 송광민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으나 후속타가 없어 두 선수를 홈으로 불러 들이지 못했고, 4회 말 중심타선에서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로사리오와 양성우가 내야 땅볼 아웃 처리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은 5회 말 강경학의 2루타와 정근우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타선은 침묵했다.

승부는 9회 초 갈렸다. 권혁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정우람은 선두타자 배병옥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1대 1 팽팽한 승부에서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배병옥은 2루로 진루했고, 김사연을 삼진처리 하긴 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우람의 폭투로 배병옥은 3루를 밟았다.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마르테는 정우람의 7구를 그대로 걷어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배병옥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4번 타자 유한준도 안타를 때리며 마르테가 홈을 밟아 점수는 순식간에 3대 1로 벌어졌다.

점수를 내준 정우람을 내리고 장민재를 올렸으나 박경수를 볼넷, 박기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줘 4대 1로 점수는 벌어졌고, 9회 말 한화 타선이 침묵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이날 선발 서캠프의 호투에 이어 권혁은 1⅔이닝 무실점, 정대훈이 ⅔무실점, 정우람이 ⅔이닝 3실점(3자책), 장민재가 ⅓이닝동안 무실점 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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