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범죄를 위한 또하나의 범죄 - 트리플9

은행강도가 은행을 털었지만 돈은 그대로 남았다. 경찰이 그들의 뒤를 쫓으며 단서를 파악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실마리는 전혀 남지 않았다. 한편 범죄조직의 리더 마이클(치웨텔 에지오포)는 인질로 잡힌 가족을 위해 마지막 범행을 계획하지만, 보안이 워낙 완벽해 범죄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만 한다. 결국 마이클과 일당은 일단 시간을 벌기로 한다. 전 도시의 경찰을 유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 경찰을 살해할 수 있는 코드인 `트리플 9`을 발동하기로 한 것이다. 결행일이 다가오고, 결국 완벽한 범죄를 위한 경찰 살해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영화는 도시를 주무르는 마피아, 범죄조직, 경찰 등 세 조직이 대치하는 극한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아카데미 수상작 `노예 12년`을 통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킨 치웨텔 에지오포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양면성을 가진 범죄조직의 수장을 연기했다.

작품을 연출한 존 힐코트 감독이 "그는 마이클을 연기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극찬했을 정도. 특히 케이트 윈슬렛과 앤소니 마키 등의 쟁쟁한 배우들 역시 극의 생기를 불어넣는데 일조한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낯선도시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다 - 브루클린

뉴욕 브루클린, 아일랜드 출신 에일리스(시얼샤 로넌)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낯선 이곳에 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주경야독`을 하고 있지만 가족이 그립기만 하다. 다행이었던 점은 아일랜드 커뮤니티가 있었다는 점이다. 에일리스는 커뮤니티 여성들의 도움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던 그의 앞에 나타난 이탈리아계 젊은이인 토니(에모리 코헨)와의 만남은 그녀를 바꾼다. 더 이상 아일랜드 출신의 이방인이 아닌 뉴욕의 세련된 여성으로 변모한다. 한편 브루클린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그녀에게 언니의 부고가 들려온다. 꿈에 그리던 아일랜드를 찾은 그녀 앞에 토니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짐(돔놀 글리슨)이 나타나며 그녀의 마음은 흔들린다.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각색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오히려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의 로튼토마토(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의 신선도인 96%보다도 높은 97%의 신선도를 받기도 했다.봄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화는 새로운 설렘을 전해다 줄 것이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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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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