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어화 -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

일제 강점기인 1943년. 누구에게나 그러했듯이 비운의 시대였다.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는 선생 산월(장영남)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둘도 없는 친구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작곡하려 하고 윤우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소율은 예인이 아닌 가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윤우는 우연히 듣게 된 연희의 목소리에 점차 빠져들고 소율과 연희는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된다. 미치도록 부르고 싶던 노래, 그 노래가 내 것이어야 했다. 소율과 연희.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인 영화 해어화(解語花). 충무로가 주목하는 `핫`한 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해어화를 통해 한효주와 유연석, 천우희 세 배우가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숨은 실력을 발휘해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 시간이탈자 - 서로 다른 시대, 하나의 살인사건

1983년 1월 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임수정)에게 청혼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 역시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간 지환과 건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한다.

두 남자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서로가 다른 시간대에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건우는 꿈속에서 본 지환의 약혼녀 윤정과 놀랍도록 닮은 소은(임수정)을 만나게 되면서 운명처럼 그녀에게 마음이 끌린다. 어느 날, 건우는 1980년대 미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지환 역시 건우를 통해 약혼녀 윤정이 곧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남자는 윤정의 예정된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함께 시작한다.

서로 다른 시대, 하나의 살인사건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한 두 남자의 간절한 사투가 영화 내내 그려진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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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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