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편·직선화·역사신설… 여야 표심잡기 핵심 쟁점화 양측 운행량 감축 '책임론' 부각 KTX 세종역·논산훈련소역 설전

20대 총선에서도 KTX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오송역 분기점 문제를 놓고 설전이 오간 가운데, 이번에는 서대전역 운행 KTX 증차와 세종역 설치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다.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야 각 당은 제각각 교통망 확충 공약을 내걸고, 설전(說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교통망 확충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상대진영의 실정을 부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 총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교통관련 공약은 서대전역 운행 KTX 증편 및 호남선 철도 직선화다. 이 공약은 대전 원도심 공동화를 막고, 단절된 대전과 호남을 다시 연결하는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전지역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서대전역 KTX 증편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고, 운행량 감축에 대한 상대방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여야는 서로 서대전역 운행 KTX 감축을 방기했다는 것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포문은 더민주가 열었다. 시당 논평을 통해 "서대전역 KTX가 멈춰선 이유는 정부의 충청홀대와 무책임한 결정, 여기에 '끽소리' 내지 못하고 동조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때문"이라고 날을 세운 것. 이에 새누리당 시당은 "호남선 KTX 운행 횟수 감소는 호남의 더민주 정치인들이 순박한 대전시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해서 일어난 '호남 정치인의 기득권 지키기' 희생의 산물"이라며 "호남기반인 더민주당의 기득권과, 지역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당내 권력파워에 '찍소리'도 못한 대전지역 더민주 의원의 무항변과 무소신이 큰 원인"이라고 맞받아 쳤다.

세종시와 충북에선 KTX세종역 신설 공약을 놓고 지역 정가가 '설설(說說)' 끓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예비후보가 총선 출마 선언과 함께 KTX 세종역 공약을 내걸자 같은 더민주측 후보와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이 예비후보는 "전국이 2시간이면 연결되는 교통중심지인 세종시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남면에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당 도종환 충북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는 "오송역에서 15㎞, 공주역에서 20㎞ 이내인 세종시에 지하철역처럼 새 역을 건설할 수 없다. 세종역 신설 공약이 재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역시 "세종역 신설 공약은 오송역 위상에 찬물을 끼얹고 지역간 분열·갈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외에도 논산과 공주지역 여야 예비후보들은 KTX 논산 훈련소역 신설 용역 결과의 사전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으며, 각 지역 후보들은 고속도로 확장 및 개통 공약, 도시철도 2호선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교통관련 공약은 유권자 체감 효과가 빨라 그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으로 꼽힌다"며 "여야 각 당 또는 각 후보가 내걸은 교통관련 공약이 어느 정도의 동의를 얻느냐가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