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계족산성 활용방안 회의

대전 대덕구의 계족산성을 역사테마공원(가칭)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족산성은 삼국시대 접경지역으로 백제, 신라, 고구려의 주요 전장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당시의 토기, 자기조각 등이 지속 출토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덕구는 내년부터 계족산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탐방코스 등을 마련해 향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대덕구는 2일 대덕구청 소회의실에서 역사·축제 전문가 등 외부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족산성 활용방안과 대덕구 축제 육성에 관한 정책과제회의를 개최했다.

심정보 한밭대 인문교양학부 명예교수는 "계족산성은 대전권 성곽 중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성곽(48곳)을 보유하고 있는 시나 군은 없기 때문"이라며 "대덕구 뿐만 아니라 대전시차원에서도 계족산성을 세계유산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문화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기범 한남대 사학과 교수도 "계족산성은 백제가 망한 직후에도 백제부흥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돼 신라군과 처절하게 싸웠던 기록이 삼국사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런 기록을 토대로 병영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역사교육현장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 북동쪽 능선을 따라 축조돼 있다. 성의 둘레는 1037m로 대전권의 30여곳의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큰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으로는 2개소의 우물지가 발견됐고 백제시대는 물론 신라, 고려, 조선시대 당시의 사용됐던 토기, 자기 조각이 출토되면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 남문이 있던 자리 근처 봉우리에는 봉수대와 저수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돼 역사학자들은 계족산성이 비상상황발생시 영·호남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것으로도 추측고 있다. 대덕구는 내년부터 예산반영을 통해 우선적으로 '삼국역사 탐방코스'를 운영하고, 계족산 황톳길과의 연계로 힐링·역사등산코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대전시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삼국역사체험교실도 향후 진행할 방침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전권 성곽 중 유일하게 복원을 시작한 계족산성은 형체를 드러내면서 국내 삼국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지역 내 역사·축제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정책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역사공원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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