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사장 이임식 마쳐 김희국·이재붕 등 하마평

허준영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2일 이임식을 갖고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코레일 수장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사장은 이날 대전 철도공사 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이끌어냈고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2년 9개월 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코레일을 떠나는 만큼 직원들은 부사장을 중심으로 철도 100년 대계를 다져달라"고 밝혔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해 2년 9개월 가량 재직해왔으며, 이날 이임과 동시에 서울 강남을구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새 사장에 대한 공모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코레일은 일정 기간 팽정광 부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처럼 허 사장이 임기 만료 약 3개월을 앞두고 그만 두면서 신임 사장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김희국 국토해양부 2차관과 이재붕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새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 철도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어 코레일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역대 코레일 사장이 이철, 강경호 등 대통령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정치권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대통령 임명까지 마무리되려면 최소 1-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허 사장의 이임과 관련 철도경영과 철도안전, 노사관계 등 철도운영 정상화에 역행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전국철도노동조합과 2만 5000 철도노동자는 허 사장의 사퇴를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허 사장이 임기 동안 철도를 어떻게 망쳐왔는지 똑똑히 기억할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태훈 기자 taehun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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