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올해 첫 동계훈련

정규리그 종료 후 3주간의 긴 휴식기를 끝내고 22일 동계훈련을 위해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전시티즌 유상철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상철 감독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선수들의 첫 훈련 모습을 꼼꼼히 지켜본데 반해 선수들은 첫 훈련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코칭 스태프의 말 한마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 유상철 감독의 모습에서는 근심어린 표정이 읽혀졌다. 유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이제 잠은 포기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사실상 승강제가 시작되는 내년에 강등팀(4개)에 들지 않기 위해서는 전투적인 전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은 아직, 선수단 구성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내년 농사의 키를 쥐고 있는 용병 영입 작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추천받은 선수들 위주로 테스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내달로 예정돼 있는 멕시코 전지훈련지에서 포워드, 중앙수비수,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을 물색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지인등을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추천받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선수는 몸값이 비싸고, 몸값이 낮은 선수는 마음에 차지 않는다"며 "멕시코 현지에서 경기를 하면서 좋은 선수를 찾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승강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실험 대신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펼 뜻도 밝혔다. 그동안 유 감독은 12경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선수들의 포지션을 수시로 바꾸는가 하면, 세트 피스 상황에서 벽을 쌓는 방식에서도 이전에는 볼수 없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대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 카드를 혼용할 계획이다.

대전 선수단은 내달 초까지 대전에서 회복훈련과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춰 서서히 훈련 강도를높인데 이어 내달에는 해외 전지훈련지로 떠나 전술, 기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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