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하반기 물량 중 60-85㎡ 다수… 1-2인 가구 증가 영향… 업계 지속 공급

신규 주택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2-3년 사이 장기적인 침체로 시장 불안요소가 지속되자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면서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다 1-2인 가구 증가,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이 맞물리면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3일 지역 건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전에서는 도안신도시 7개 블록 8200여 가구, 학하지구 690여 가구, 신탄진 800여 가구 등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신규분양 물량은 모두 (이하 전용면적 기준)85㎡이하의 중·소형이다. 도안에서는 △2블록(호반베르디움) 970가구 △5블록(트리풀시티2차) 1224가구 △7블록(금성백조예미지) 1102가구 △15블록(현대아이파크) 1053가구 △17-1(계룡리슈빌) 1236가구 △17-2블록(호반베르디움) 957가구 △18블록(우미린) 1691가구 등이 모두 60-85㎡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도안신도시만 놓고 볼 때 이미 분양한 단지를 포함해 전체 18개 공동주택지 가운데 3·8·9블록 3곳만 85㎡ 이상의 아파트가 섞여 있는 용지다.

또 학하지구 694가구(제일오투그란데미학2차), 신탄진 석봉동 도시개발사업지구 800여 가구(풍림아이원) 등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 6월 분양한 대전 노은4지구 한화 ‘꿈에그린’은 총 1885가구 가운데 77.7%인 1465가구가 전용 84㎡의 중·소형 아파트였다. 5월 분양을 마친 GS건설의 중구 대흥동 ‘센트럴 자이’도 전체 884가구 중 84㎡ 이하가 741가구(84%)였다.

사실상 올해 대전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1만3000여 가구 중 8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로 공급되는 셈이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김종호 지사장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택구입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중소형으로 몰리는 현상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나 1-2인 단독가구 증가 등으로 볼 때 당분간 85㎡이하 아파트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중·소형 면적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는 있지만 분양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문제다.

부동산1번지 나기숙 팀장은 “분양가 역전현상도 곧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며 “중소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높고 매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고, 중대형의 경우 미분양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건설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