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환경, 건강, 배려의 식생활문화

2011-03-09기사 편집 2011-03-08 06:00:00     

대전일보 > 오피니언 > 기고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인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의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질병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식생활의 서구화와 패스트푸드화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체질에 맞도록 형성된 전통적인 식습관을 버리고 국적불명의 자극적인 식품을 주로 먹음으로써 영양불균형 상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수입식품 소비량은 460㎏이 넘는다. 이것은 식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CO₂ 발생도 많아지고 있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3%씩 증가하고 있어 식품자원 가치로 연 20조 원을 버리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작년 4월에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제목의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또 유치원과 학교, 정부, 민간단체의 역할을 제시하였다. 여기에서 식생활의 3대 핵심가치를 환경, 건강, 배려로 설정하고 이를 반영한 녹색 식생활의 개념을 재정립하였다.

먼저 환경의 가치는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소비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여 생활 속에서 녹색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건강의 가치를 위해 전통 식생활을 바탕으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농어촌 체험, 조리 체험 등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식생활문화는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전통성, 생산과 소비의 친환경성과 지역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 먹을거리는 사람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활동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라는 데에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식생활문화를 다시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먹을거리의 오염이나 안전성 위험 등이 초래한 먹을거리 위기를 극복하려면 먼저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생명의 가치관, 생명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먹을거리 생산과 관련되어 있는 주위의 모든 생명체뿐 아니라 비생명 물질들도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귀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값싸고 마음껏 먹기 위해 이 생명체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공존 공생하는 생산방식으로 먹을거리를 생산, 유통, 소비해야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둘째,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을거리, 우리 체질에 맞는 전통적인 먹을거리, 지역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을 활성화시키고 환경도 보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역의 자원을 이용하여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섭취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 등으로 다시 자원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역의 환경도 보호하고, 온실가스의 배출도 줄이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은 쌀이나 채소, 과일 같은 농산물을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하고, 축산물은 여기에서 나오는 친환경 부산물을 사용하여 생산하는 것이다. 즉, 친환경 경종농업과 친환경 축산의 순환시스템을 가지고 생산한다. 그리고 이 농축산물을 가급적 그 지역이나 가까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셋째, 학교급식을 통해 식생활문화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식습관은 어릴 때 형성되어 평생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환경 학교급식은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전통성, 친환경성, 지역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친환경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가공식품 또한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갖춘 먹을거리를 사용해야 한다. 가공식품이 학교급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3%로서 육류(28%) 다음으로 크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에서 수입과일 등 수입농산물,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과 음료수, 과자류 같은 군것질거리, 냉동식품을 튀겨주는 튀김류, 저HDL-고콜레스테롤 가공식품 등은 올바른 식생활문화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친환경 학교급식이 환경, 건강, 농업을 살리는 데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먹을거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김호(식생활교육충남네트워크 상임대표, 단국대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