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오 충남평생교육원장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 때문이었다.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도 나에게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미래학자들은 일류사회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감성, 창의성이 중시되는 스마트사회로 빠르게 변화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빌게이츠는 발 빠르게 인지하고 실천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시대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인재, 공동체적 인성과 감성을 갖고 소통능력을 지닌 인재가 주역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는 도서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미래사회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이 업그레이드된 활성화 사업이다.

미국의 경우 장서확충의 단계를 넘어 도서관에서 공연과 연회, 결혼식까지 올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모두가 도서관을 좋아하고 스스로 찾아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공공도서관의 현실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점이 있다. 도서 대출이나 열람실 운영이 주된 업무이고 점차 독서 관련 문화 활동과 평생학습 분야로 확대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그리 높지 못한 것 같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또한 과거의 지식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도서관은 이런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공공도서관 정체성에 있어서 위기이자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위기의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 사용의 증가와 정보검색 엔진의 지능화에 힘입어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책도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구입하여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힘들게 도서관을 찾을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기회의 측면에서 보면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여가 활동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어지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려는 형태로 생활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는 점이다.

공공도서관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호기로 삼아 주민들에게 필요한 장소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결정자뿐 아니라 도서업무 종사자 모두의 창의성이 십분 발휘되어야 한다.

외국 선진국의 도서관 사례에서 보듯이 공공도서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새로운 정보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축제 행사 등 생활과 밀착된 문화 활동의 장을 열어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 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또한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도서관에서 독서활동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며, 부족한 지식을 학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 해야 할 것이다.

우리 평생교육원에서는 이용자가 주인이 되어 도서관을 찾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장서확충과 독서 환경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누구나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여 학생 및 지역주민의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교와 연계된 도서관 체험 캠프활동과 특색사업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독서 골든벨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과 하나가 되는 충남 북부지역 독서체험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독서문화 활동을 계획하여 운영하면서 도서관의 문을 활짝 넓혀가고 있다.

토끼해인 신묘년! 올해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과 함께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이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것처럼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충남평생교육원장 홍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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