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파(목원대 무역학과 3학년)

중국의 건문대학에서 2007년 8월 목원대로 유학 왔다. 유학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같은 아시아권이어서 거리가 너무 멀지 않았고 선진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내게 조금 부족했던 독립성도 많이 강해졌다. 하지만 유학 초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문화와 교육환경, 습관과 가치관이 모두 달랐고, 특히 음식과 잠자리 방식까지 모두 달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 같이 유학 온 중국 학생들하고만 같이 밥을 먹고 어울렸다.

이런 습관을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에 한국에 온 지 2개월 뒤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한국어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고, 한국의 문화나 습관 등 한국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인 친구가 많이 생겼다. 매주 일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면서 찬양팀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의 Rock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

한국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 때면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열어 준다. 봄, 가을에는 유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탐방을 통해 아름다운 제주도를 여행했고,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 위의 유람선을 탔던 부산의 해운대, 강원도에서의 신나는 스키캠프, 시골에서 체험했던 다양한 한국전통 민속문화와 현지에서 맛본 한국의 맛난 음식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학교 축제 때는 한국과 일본, 중국 유학생들과 함께 외국요리 식당을 열어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유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어를 제대로 못 하는 유학생으로선 일 찾는 것조차 아주 힘든 일이었는데 한국 친구를 통해 좋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었다.

처음에 힘들었던 유학생활이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였고,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저 자신이 많이 성숙됐다는 느낌에 흐뭇해진다.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들을 마음을 열어 이해하고,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어떤 나라에서든, 어떤 자리에서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됐다.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어울려 공부하는 것이 내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졸업 후 다시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그때는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성숙한 모습으로 한국을 느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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