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중부대 관광경영학과 4학년)

1992년 한중수교 후 18년 동안 최신 IT강국으로 당당하게 세계에 나선 한국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경제와 문화 등 다각적인 면에서 급성장을 보여준 중국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다양한 상호교류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다. 이런 한국과 중국의 관계 속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한중 간의 문화를 빨리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간의 오해나 잘못된 생각들, 그리고 문화적 차이에 대한 바람을 적어보고자 한다.

한국의 대학문화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술’문화이다. 대학 입학 후 신입생환영회, 동아리모임, MT, 체육대회, 축제 등 거의 모든 행사 후에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술’이다. 모든 행사의 뒤풀이로 진행되는 술문화는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경우는 한국의 대학가처럼 술집, 노래방 등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중국의 대학가 주변에는 ‘주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집들이 있는데 이는 한국의 술집과는 다르다. 중국인들이 식사를 하면서 의례적으로 반주를 즐기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명칭이 붙긴 했지만 일반 음식점이다. 중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한다. 또한, 사람에 따라 많이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술문화는 대학에서부터 시작되어 직장문화에까지 연장되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술이 사람과 사람 그리고 관계와 관계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술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정말 멋쟁이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도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은 초가을부터 다음 해 늦은 봄까지 많은 사람들이 내복을 입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발뒤꿈치가 갈라진 사람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 사람들은 멋보다는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반대인 것 같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을 따라하고 있는 나를 보면 나도 멋쟁이가 되고 싶은가 보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어느 음식점이건 자리에 앉으면 컵과 물을 서빙해 주며, 한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냉장고에 든 찬물을 마시는 사람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중국은 물을 달라고 따로 말하지 않으면 주지 않을뿐더러, 중국 학생들은 자기 물통을 들고 다니며 한여름에도 차를 마시거나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지만, 한국의 문화에서 배울 점도 많다. 그중의 하나는 역시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다. 이런 한국의 예의문화는 중국도 충분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의를 지킴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 자신의 행동 또한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IT강국답게 인터넷 문화가 잘 정착되어 불법 다운로드가 거의 없는 것도 배울 점이다. 이외에도 매끼마다 김치를 먹는 것, 위조지폐가 없는 것, 자전거는 운동하는 데 쓰인다는 것, 지하철을 타고 다른 지방에 갈 수 있다는 것, 은행에 방탄유리가 없을 수 있다는 것, 과일을 낱개로 판다는 것에서 한국과 중국이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라마다 문화가 있고 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적 특성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그 나라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한중 양국이 역사적으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상호간의 이해와 교류를 통해 그 벽을 넘고 글로벌 시대에 우호적인 동반자로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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