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의 염소들

과태말라의 염소들.

김애현 지음·은행나무·288쪽·1만2000원.

2006년 한국일보를 포함한 전국 3곳의 일간지를 통해 신춘문예 삼관왕의 타이틀을 얻으며 등단한 김애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20대의 솔직한 고민, 삶의 목표를 찾지못해 방황하는 88만원 세대의 불안한 일상을 담은 이 책은 사랑하는 가족이 겪는 아픔에 대해 독자들의 감정을 이입시켜 마치 소설 속의 인물들이 나인 것 같은 동일시 감정을 끌어낸다.

과태말라에서 다섯마리의 염소를 키우며 염소젖을 파는 호세와 대한민국에 사는 이십대 여성인 ‘나’와의 공통점은 전혀 찾을 수 없는 듯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여기저기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조각들이 모이더니 급기야 내가 호세인지 호세가 나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다양한 인물의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김 작가 특유의 유머가 돋보인다.

소설가 구효서 씨는 “발랄한 터치로 슬픔을 빚어내고 덧바르면서 긁어내는 절묘한 현기증적 ‘모순필법’이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평했다.송충원 기자 o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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