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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동계올림픽 은메달 쾌거가 주는 교훈

2010-03-22기사 편집 2010-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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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이어 열린 장애인 동계 올림픽에서도 우리 선수단이 또다시 일을 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어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상민이 알파인 좌식스키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동계 패럴림픽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이번 은메달 획득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값진 성과를 거둔 휠체어 컬링팀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그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 지 눈물겨울 정도다. 2003년 말 팀이 만들어졌고 창단 초기에는 선수들이 모두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감독조차 치과의사가 생업일 정도로, 선수 경력이 전혀 없었다.

무한한 잠재력으로 경기력은 급성장했지만 훈련 여건은 변변치 못했다. 국내에 5개 컬링장이 있지만 전용 컬링장은 태릉선수촌과 경북 의성 등 두 군데 밖에 없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전용 컬링장을 빌리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자세 훈련만 할 수 있는 비전용 경기장조차도 다른 종목의 일정에 치여 임차 시간이 빠듯했다고 하니 실전 훈련을 제대로 했을 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결승전에서 격돌한 캐나다의 주장 짐 암스트롱의 컬링 경력이 52년이고, 캐나다에는 인구 3천명 꼴로 컬링장이 있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우리 선수들이 온갖 역경을 딛고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 지 짐작이 간다.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우리나라는 1992년 제5회 프랑스 알베르빌 장애인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어려운 여건과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짧은 역사를 넘어 열정적인 훈련 끝에 제8회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이번 밴쿠버 올림릭에선 알파인스키를 비롯해 크로스컨트리, 아이스슬레지하키, 바이애슬론 등 모든 종목에 출전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그동안 품었던 희망과 꿈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컬링팀의 선전은 물론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한국 선수단에 찬사를 보내면서 대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차제에 선수단에 대한 처우나 환경 등 개선할 점은 없는 지,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 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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