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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전과 목표다

2007-06-26기사 편집 2007-06-25 1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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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연일 신문지상과 방송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 있다. 모두가 나름의 공약을 내놓고 자신이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지지를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후보들에게 유감이 많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나같이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다. 모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고 어떤 정책으로 이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이지 못하다. 한두 가지의 큰 프로젝트를 제시하지만 모두 국민들과 합의에 의한 위임을 받은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큰일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으로서의 대통령 자리에 집착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리더로 인식되는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과 다른 무엇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리더의 길, 바로 ‘노블레스-오블리주’이다. 노블레스는 리더의 의미이고 오블리주는 강제성을 띤 의무와 책임의 의미이다. 말하자면 반드시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이 리더의 길이다. 그러면 어떤 책임인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국가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국가안보’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안보’에 대한 책임이다.

덩샤오핑은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발전이 우선순위에 있었다. 그는 이른바 흑묘백묘(黑猫白猫)를 통해 중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단순한 이념과 도덕논쟁이 아님을 강조했다. 대처는 지나친 사회복지로 놀고도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국인의 질병 치료가 우선이었다. 레이건은 경제위기와 추락한 국가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레이건은 열심히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국민들에게 심어 주었다.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냐, 아니면 야당의 정권 탈환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진보냐, 보수냐도 중요하지 않다. 또 도덕적 우위를 따지는 도토리 논쟁도 아니다. 호남이냐, 영남이냐는 더더욱 관심 밖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 남자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야당·여당, 진보·보수, 도덕·부도덕, 호남·영남, 여자·남자 등에 대한 논쟁이 무엇에 필요하단 말인가. 국민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이러한 끊임없는 소모전이 아니다. 국민들은 아무도 이러한 소모전으로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나 독재주의와 다른 것은 다양성이 존중받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후보인 당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아니면 안 되고, 이념이 달라서 안 되고, 당이 달라서 안 되고, 지역이 어디라서 안 되고… 그러면 당신만 되는 것입니까? 당신과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하고자 하는 각자의 목표와 방법이 다를 뿐이지 내가 아닌 다른 후보가 틀리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제 국민들은 당신이 누구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지역, 이념, 여야 등에 좌우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큰일을 하고자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기를 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국가안보와 식량안보를 위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자 합니까? 이를 위해 당신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이며 명확합니까? 이런 것 중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있습니까?

적어도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실천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환희의 트럼펫을 불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국민들의 가슴 속에 심어주는 위대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김형곤<건양대학교 교수,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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