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표팀 일정 빠듯

프로배구 2연패를 달성한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푸른 눈의 특급용병 숀 루니와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 국가대표로 2007 월드리그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루니는 오는 12월 초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008년 북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초 북경올림픽 미주지역 예선에 참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캐피탈과 재계약을 맺더라도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정 때문에 정규리그 절반가량을 못 뛸 수도 있어 현대캐피탈의 고민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루니가 국내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한국형 용병’인 만큼 우선 재계약 성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루니가 대표팀 활동을 이유로 팀 합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면 늦기 전에 다른 용병을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05-2006시즌 국내 배구코트에 첫 발을 디딘 루니는 오픈공격 1위와 서브 2위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을 사상 첫 통합챔프에 올려놓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특급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6-200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수 대전삼성화재를 격파하는 데 앞장서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루니도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과 팬들 모두 그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대표팀의 활동과 관련한 문제가 빠른 재계약 성사를 가로막고 있다. 이달 안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괴물용병’ 레안드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는 미국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인 가브리엘 가드너(31·209㎝)를 영입후보 1순위로 선택하고, 신치용 감독이 직접 실력을 확인하기로 했다. 대전삼성화재는 신 감독이 오는 23-24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월드리그 경기를 관람한 직후 가드너와의 계약 여부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황진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