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삼성 ,김상우ㆍ방지섭등 노장들과 재계약 않기로

레안드로에 이어 갈색폭격기 신진식(32)도 다음 시즌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유니폼을 입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시즌 연속으로 현대캐피탈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준 삼성화재는 25일 전면적인 팀 개편을 위해 레프트 신진식과 센터 김상우(34), 세터 방지섭(33)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치용 감독은 최근 이들 3인방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진로를 깊이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은퇴하면 지도자 연수와 같은 적절한 보상을 검토할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한다면 타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노장투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삼성화재 구단이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구성하기 위해 팀내 고참선수들의 방출을 결정한 것이다.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현 체제를 유지할 경우 상당 기간 하위권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주전들의 노쇠화가 너무 심해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팀내 고참선수들의 방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구단의 이런 방침에 신진식이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신진식은 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한 후 “내년에도 삼성화재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시즌 초반 전성기 때 기량일 보여주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만큼 신진식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삼성 특유의 조직력을 이끌었던 팀 리더이기에 구단측의 방출 방침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신진식이 다음 시즌에 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6월30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 때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삼성화재의 동의를 얻어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겨야 한다. 삼성화재의 9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일등공신인 신진식이 김세진의 뒤를 이어 삼성을 떠나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지, 아니면 지도자 길을 걸을 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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