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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서 없애야 할 7가지

2007-02-05기사 편집 2007-02-04 14: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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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후회가 앞선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말 충남도교육청은 지방교육 혁신평가에서 전국 3위를 했다. 도세(道勢)에 비하면 그래도 잘 한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평가하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2005년 혁신분야에서 이뤄낸 종합1위의 성적과 함께 본다면 교육감 취임 2년간 그래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해 들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간도 그러했지만 올해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지난해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좀더 효과와 효율성을 생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사업 추진을 하는 것이다. 교육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그들이 감동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하지 말고 없애야 할 것들이 꽤나 있는 것 같다. 과감히 버리는 일도 필요하다.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 단계 일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올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가운데 없애야 할 과제 일곱 가지가 있다.

먼저 도농간에 벌어진 학교간의 격차가 없도록 해야 한다. 도시로 들어가는 학생들이 단순히 교육문제 때문에 이동하는 것이 아니며, 부모의 생업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면단위 학교에서 읍 단위 학교로 이동하고, 군 지역에서 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은 좀더 넓은 지역으로 자녀들을 내보내♥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학부모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시와 읍 소재지보다는 군과 면 단위에서도 만족할 만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인문과 실업간의 편향된 인식을 없애야 한다. 인문계로 진학하는 것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도 이공계와 전문 고등학교가 불리하다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세번째, 유치원·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한 관심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물론 고등학교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도 지양되어야 한다. 오히려 유치원 교육이 모든 교육의 바탕이며, 핵심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미 세 살 때에 우리가 가르쳐야 할 모든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네번째, 일반 교육과정과 특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관심의 차이를 없애야 한다. 비장애인을 위한 교육 이상으로 특수 교육과정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헌신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된다는 것은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을 더 많이 갖는 사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교육직·행정직·기능직의 간격을 없애야 한다. 한 사람의 다섯 손가락도 길이가 제 각각 다르고, 모양도 다르며, 하는 일도 다르다. 하지만 모두가 협력하여 선(善)을 이룬다. 선은 조직의 목표를 뜻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과 교육을 지원하는 행정직·기능직 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간격을 뛰어넘어 충남교육의 발전을 위한 하나됨에 동참해야 한다.

여섯째, 학부모와 주민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야 한다. 교육은 관심을 먹고 자라는 나무이다. 사랑과 관심이 없이 교육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그동안 자녀와 지역사회 인재 육성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야 한다. 소외계층에게 교육비와 급식비, 정보이용료를 지원하고, 그들이 외롭지 않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비가 없어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는 말을 듣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인식의 차이는 부단한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교육의 격차는 관심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하나하나 이루어 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교육선진화는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과제일 것이다.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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