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속도가 승부 최대변수 이형두, 116km 국내최고

프로배구가 생긴 이래 올해만큼 재미있는 시즌도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화재의 독주나 현대캐피탈과의 양강체제 였다면 올해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등이 매 경기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경기장을 달궈놓고 있다.

2라운드가 한창인 요즘 프로배구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프로배구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는 시리즈를 마련한다.<편집자 註>

모든 구기종목에서 공격위주의 전술이 단연 대세다. 특히 서브권이 없어진 배구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서브를 얼마나 강하게 넣느냐에 따라 팀 승리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각국 배구선수들은 서브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갖고 있는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의 스파이크 서브의 속도는 시속 140km대에 육박한다. 웬만한 A급 투수들의 속도와 맞먹는 엄청난 스피드다.

올해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삼바 괴물’레안드로와 보비의 스파이크 서브 속도는 어느정도 일까. 시속 120km 안팎이라는 게 배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처음으로 구사한 선수는 옛 고려증권 시절의 장윤창 선수였다. 그 당시 구사했던 스파이크 서브의 속도는 100km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국내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스파이브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LIG의 ‘토종거포’ 이경수나 삼성화재의 ‘갈색폭격기’ 신진식이나 현대캐피탈의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을 떠올리겠지만 의외로(?) 삼성화재의 ‘까치’ 이형두가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잘생긴 외모로 수많은 여성팬을 끌고 다니는 이형두선수가 국내 선수로는 드물게 서전트 점프 80cm를 바탕으로 시속 116km의 강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작렬시키고 있다.

올해 실업 5년차인 이형두는 190cm가 채 안되는 작은 키이지만 탁월한 점프력으로 공격타점이 320-330cm나 달하면서 캐논 스파이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이형두의 스파이크 서브는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공을 때릴때의 순간적인 임팩트와 공에 스핀을 걸어주는 기술로 야구투수들의 포크볼처럼 리시버 앞에서 갑자기 공이 뚝 떨어져 득점력이 높다. 지난 2002 슈퍼리그 에서 서브상을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로 그의 파워풀한 서브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6월 교통사고를 당해 이번 시즌에 그의 파워 넘치는 서브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게 팬으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형두는 “현재 재활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며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코트에 서겠다”고 밝혔다.

<黃陳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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