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용병’ 레안드로

지난26일 오전11시 대전충무체육관.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선수들이 다음날 열릴 LIG 그레이터스와의 홈 개막경기를 앞두고 두 팀으로 나눠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낯익은 선수들 사이로 키가 껑충한 갈색피부의 이방인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한 게임 49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레안드로(23·208cm).

세터 최태웅이 네트 위쪽으로 올린 볼을 남미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거의 수직에 가깝게 내리 꽂았다. 선수들도 레안드로의 가공할 파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선수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레안드로를 만났다. 큰 키에 비해 유난히 다리가 가늘었고, 얼굴은 앳된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한게임 최다득점, 최다공격득점(44점), 백어택공격(20점)등 주요부문의 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소감을 물었더니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기록은 단지 기록일 뿐 나에게 큰 의미가 없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올 시즌 팀이 우승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고 싶다”

레안드로는 모국인 브라질 리그와 한국리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브라질리그는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한국선수들보다 좋기 때문에 파워나 공격적인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조직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뛰어난 것 같다”며 나름대로 한국배구에 대해 분석했다.

같은 특급용병인 루니에 대해서는 강한 경쟁심을 보였다. “루니도 타점이 높은 훌륭한 선수인 것은 확실하지만 서브나 공격력에서는 내가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 입국한 레안드로는 “아직까지 스테이크나 스파게티를 주식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음식의 매운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레안드로의 호쾌한 스파이크는 27일 오후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LIG그레이터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전력(30일 오후2시), 상무(31일 오후2시)등 3경기에서 즐길 수 있다. <黃陳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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