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파출소에 근무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신고 중 하나가 바로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 처리문제이다.

가축분뇨는 농촌에서 화학비료보다도 더 좋은 거름으로 사용되고 있어 축산농가에서 경운기와 트랙터를 이용, 논과 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도로에 분뇨 덩어리가 떨어지기 일쑤다.

며칠 전 축산농가가 많은 마을 앞 도로상에 가축분뇨가 많이 떨어져 있어 차량들이 그 분뇨를 피하려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성이 있다며 단속을 해 달라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적이 있다.

현장에는 가축분뇨가 줄을 이어 놓은 것처럼 떨어져 심한 악취를 풍겼다. 우선 분뇨가 떨어진 도로를 따라가 보니 한 축산농가에서 트랙터를 이용, 분뇨를 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도로에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가축분뇨를 처리하려면 생활환경에 피해가 생기지 않는 방법으로 사용하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농촌지역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그로 인한 피해는 축산농가 주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

따라서 가축분뇨를 운반할 때는 적재함에 포장을 잘 덮어 분뇨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윤정원<천안경찰서 목천북면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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