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역사유적지구 형태로 신청

공주·부여 지역에 분포된 백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 추진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충남도와 업무협의 및 추진계획 공유 등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검토를 끝내고 현지조사를 거쳐 방향을 설정해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검토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구역은 공주·부여에 남아 있는 웅진, 사비시대 백제 유적. 공주시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정지산 유적, 공산성 등이며 부여는 능산리 고분군, 부소산성, 낙화암, 정림사지 등 주요 유적이 그 대상이다.

특히 유적의 특성상 불국사·석굴암 등 단일항목 보다는 두 지역을 묶은 역사유적지구의 형태로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공주시는 2002년도 조직한 무령왕릉 세계문화유산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석원)를 최근 재정비했다. 위원회는 무령왕릉이 1994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백제 유일의 문화유산이지만 단일 유적으로는 규모가 작아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여지역과 연계해 등재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또 11월 유네스코 문화유산 전문가를 초청, 문화유산 등재 추진 절차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를 갖고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원 위원장(공주대 교수·문화재위원)은 “무령왕릉을 포함한 백제문화유산과 관련된 연구 결과는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백제 문화만의 독창적 특징을 보다 심도깊게 연구해 세계문화유산의 위상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문화유산은 창덕궁, 수원화성, 석굴암·불국사, 종묘·종묘제례, 해인사 장경판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이며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을 포함한다면 삼국 중 백제 유적은 전무하다.<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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