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률 반영시 휘발유 2000원 선 돌파 가능성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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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국내 에너지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일 런던ICE선물거래소에는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05.63달러 선에 거래됐다.

또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8%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거래소 모두 2014년 7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앞으로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일주일째에 접어든 데다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치솟는 유가를 잡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합의된 방출량이 전 세계 하루 소비량보다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름세를 보이던 국내 기름 값도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50원을 넘어서 1757.65원을 기록했으며 1월 초에 비해 10% 가량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휘발유가 리터당 최고 1900원대에 거래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곧 20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연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해 "국제 유가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될 경우 유류세 및 LNG 할당관세 인하조치의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기름값 상승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화물업에 종사하고 있는 최 모(55·대전 서구) 씨는 "일을 나갈 때마다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국제적으로 기름값 불안요소가 있다지만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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