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6명 독립유공자 증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 등 성과

수형인 명표 천안시 병천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수형인 명표 천안시 병천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이 지난해 17개 시·도 중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의 독립유공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20년 보다 116명(7.8%)이 늘어난 1571명으로 기록됐다. 독립유공자는 경북 233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신규 독립유공자 증가는 제일 많았다.

충남도의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각 시군의 의뢰를 받아 시행하고 있다. 인물 선별의 기준은 국가기록원에서 관리하는 일제강점기 판결문이나 형사사건부, 시군에 남아있는 수형인명부 등의 수록 여부에 있다. 2020년 예산군청 자료실에 보관된 범죄인명부를 통해 3·1운동 참여자를 발굴했고, 2021년 천안시 광덕면과 병천면, 성남면 등에 남아있는 수형인 명표로 3·1운동 참여자를 찾아났다. 수형인 명표는 해당 지역출신 수형인 이름과 보안법 위반 등 죄명이 적혀있다. 천안출신으로 정미의병에 참여해 징역 10년을 언도받은 김무진·김영규가, 아우내장터 3·1운동에 참여해 징역 2년 6월을 받은 김용이이 발굴됐다. 서산출신으로 민종식 부대에서 운량관을 담당해 유형 10년을 언도받은 박두표, 당진 대호지면 3·1운동에 참여해 징역 1년을 언도 받은 권재원도 발굴 성과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예산, 서산, 서천, 천안 등 시군에서 1343명을 발굴, 이중 609명에 대한 공적 조서를 작성했다. 해당 시군에선 이 공적 조서를 근거로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했다. 현재 국가보훈처는 천안(195명), 서산(214명), 부여(92명), 서천(21명) 등 총 522명에 대한 서훈 심사를 하고 있다. 연말 서훈 여부가 결정되면 충남의 독립유공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군의 경우 단일 시군으로 가장 많은 38명이 서훈을 받아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부여(추가 조사), 아산, 홍성 등에서 발굴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을경 책임연구원(한국근대사 전공)은 "명확한 조사를 위해 충남도 전 지역을 동시에 진행하기 보다는 한 해에 2-3개 시군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연구사업을 수행한 예산, 부여, 서산, 천안의 담당 사회복지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형인 명표 천안시 광천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수형인 명표 천안시 광천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수형인 명표 천안시 성남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수형인 명표 천안시 성남면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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