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 "왜 법대로 토론 못 하나... 도망가지 마시라"
'4자 토론 배제' 허 후보 "지금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법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이 인정된 `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카드를 다시 꺼내든 데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심상정은 물지 않는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4자 토론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심상정은 물지 않습니다"라며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마시고, 4자 토론에 나오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대통령 선거 토론회 대상 후보자 자격은 아래와 같다"며 3가지 자격 부여 사유를 적시했다

1. 국회의원 5인 이상을 보유한 정당 추천 후보자, 2. 직전 대통령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3.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이렇게 세 경우다

"이는 다당제 정치 현실, 토론 활성화 필요성, 선거운동의 기회균등 보장 등을 감안하여 법으로 정한 기준"이라며 "어제 법원은 합리적 근거 없는 양자토론이 평등권과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여권,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였음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거냐"고 꼬집으며 "불리하다 싶으면 탈법하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게 윤석열의 공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이 대선 후보 여론조사 4위 지지율 5.6%를 기록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하며 자신도 다자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허 후보가 첨부한 여론조사는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중부본부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6일 발표한 조사다.

이 조사에서 허경영 후보는 3.1%를 얻은 심상정 후보를 5위로 밀어내고 윤석열, 이재명,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 100%로 진행·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위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하며 허 후보는 자신이 4자 토론 참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법원이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뭐하고 있는 겁니까, 지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이어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요"라며 "이런 천벌을 받을....."이라며 여러 개의 말 줄임표를 남기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페이스북 글에서 허 후보는 "뻔한 토론회 NO!" "재미난 토론회를 원하시나요"라는 라는 문구가 박힌 대선 후보들 얼굴이 삽입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해당 사진 네 귀퉁이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눈을 꼭 감고 있거나 입술을 앙 물고 있는데 반해 허 후보 본인은 꽃잎이 날리는 가운데 손을 들어 인사하며 `화사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붙였다.

한편 허 후보의 대선 토론 참여 자격 관련해 앞서 심상정 후보가 밝힌 공직선거법 제82조 제2항에 따른 TV토론 참가 자격 가운데 지지율 5% 이상은 언론매체가 1월 16일~2월 14일에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일을 기준으로 직전 한달 평균 언론기관 조사 지지율이 5%를 넘어야 되는데 어쩌다 한 번 1회성으로 지지율 5%를 넘는 건 해당사항이 없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4자 토론의 커튼 뒤에 숨지 말라"며 법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이 인용된 방송사 초청 형태가 아닌 별도의 양자토론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물론 이 후보도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전으로 계획했던 TV 4자 토론이 사실상 무산되고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비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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