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전 찾아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 약속
대전 핵심축 세종-충남-충북 순환 광역망 지역 숙원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지방 대도시 가운데 대구 등지에는 있고 대전에는 없는 게 있다.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도시를 크게 휘돌아 감싸는 `외곽순환도로`다. 각 개별도시의 확장성을 도모하면서 연결성을 높여 광역협력을 가능케 하고, 상생에 기초한 산업발전과 지역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환도로는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대전은 그간 사통팔달 교통망과 편리한 접근성으로 국토의 중심이라 자부해왔지만 순환도로 건설만큼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말 사이 충청을 찾아 대전지역 8개 공약 중 두 번째로 약속한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이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21일 대전을 찾아 대전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전을 중심으로 100㎞ 길이의 충청권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대전권 광역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전을 축으로 세종-충남-충북의 주요도시를 잇는 광역순환교통망 구축은 교통과 물류체계 개선은 물론 충청권 전체 도시경쟁력을 높여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등 행정당국에서 쓰는 공식명칭은 `대전권 제2외곽순환고속국도`다. 대전시는 수년 전부터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경부고속도로 대전 도심 통과구간,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도시 성장으로 교통량이 포화에 이르렀다며 제2외곽순환고속국도 건설을 촉구해 왔다. 대전을 핵심축으로 세종, 충남 계룡·공주·금산, 충북 옥천·청주 등지를 크게 순환하는 노선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를 모두 포괄하는 총연장 99㎞의 광역도로망인 셈이다.

대전시의 자체 타당성 평가용역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은 0.87로 통상 B/C가 `1` 이상일 때 경제성 있다고 보는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다만 수조 원대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고려하면 경제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엔 국토교통부의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년)`에 반영됐다. 대전권 추진전략에서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전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순환도로망을 구축해 낙후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사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뿐 순환도로망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대구는 4차순환도로 즉 대구도시외곽순환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비 8283억 원과 한국도로공사 6975억 원 등 총사업비 1조 5258억 원이 투입돼 올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총연장은 61.6㎞다.

4차순환도로가 완공되면 진출입 나들목 8곳이 설치돼 기존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로 접근성이 편리해져 교통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도심통과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해 도심혼잡 해소와 대구-경북 간 원활한 물동량 수송에도 기여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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