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안내견 환영 스티커 캠페인, 적극 협조 매장에 세제 혜택"
"당선되면 은퇴한 안내견이나 특수목적견 한 마리 맡아서 키울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눈에 검은 안대를 쓰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안내를 받으며 눈길을 걸어가는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0시가 좀 지난 무렵 전날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방문해 눈에 안대를 하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안내에 따라 눈길을 걸어가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윤 후보는 앞서도 페이스북에 "나 때문에 못 들어 가는 건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단상과 관련 공약을 밝혔다.
윤 후보는 먼저 "안 된다는 말을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안 된다고 하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고개를 돌려 나갈 준비를 한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게는 이런 거절이 일상이다"고 전했다.
"밥 한 끼, 커피 한 잔 하려고 해도 수없이 많은 문전박대와 거절을 당합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은 안내견의 축 처진 어깨를 느낄 때 마음이 더 아프다고 한다"고 윤 후보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이에 "이들의 발걸음에 용기를 드리겠다"며 "전국 자영업자 및 공공기관에 `안내견 출입 환영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하고, 적극 협조하는 매장에 세제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방위적 인식 개선을 통해 안내견 출입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은퇴한 안내견을 비롯한 특수목적견의 입양 관리를 강화하고, 의료비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강아지일 때부터 씩씩하게 교육을 받고 평생을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준 안내견들이다"며 "사람들 곁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윤 후보는 덧붙여 약속했다.
전날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윤 후보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나 공익을 위해 일한 특수견들이 은퇴할 경우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치료비 등을 지원해 건강하게 생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개사과` 논란을 빚기도 했던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받아 입양한 `토리`를 포함해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는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안내견을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아서 일반 반려견 취급을 하고 식당이나 편의시설 같은 곳에서 (안내견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거듭 현실을 지적했다.
"`우리는 안내견을 반기고 환영한다`는 스티커도 붙임으로써 시민들이 `저 식당이나 편의시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구나`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부터 앞장서서 그런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이런 안내견을 존중하고 함께 도와주는 건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문화이고 교육"이라고 윤 후보는 강조했다.
안대를 쓰고 안내견과 눈길 걷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잠시 대기하던 중 "스트레스가 풀리네"라고 말해 함께 있던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윤 후보는 안내견 견사에 있는 강아지들을 여러 차례 쓰다듬으며 견종과 활동 기간 등에 대해 질문하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당선돼서 근무하게 되면 안내견이나 특수목적견이 은퇴한 경우에 제가 맡아서 한 마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은퇴 안내견을 기르겠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후보는 "청와대를 들어갈지, 아니면 청와대는 시민에 개방하고 제3의 장소로 갈지 모르겠는데"라며 "관사는 마당도 있고 레트리버(안내견 견종)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날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 방문에는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과 김 의원 안내견 `조이`도 함께 했고, 윤 후보는 김 의원과 함께 안내견 추모 동상을 찾아 목례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