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저녁 ‘스트레이트’ 통해 방송 예정
안 의원 “7시간 통화녹음, ‘김건희 시즌 2’ 시작”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음 파일` 방송을 막아달라고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중지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14일 열린다.

MBC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를 관할하는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심문기일을 열어 양 측의 의견을 듣는다.

해당 파일은 서울의소리 A 기자와 김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통화된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7시간 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해당 통화녹음은 인터뷰가 아닌 `사적 통화`로 김씨에게 `악의적 의혹 제기자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접근해 대화를 몰래 녹음한 후 선거 시점에 터트리는 악의적으로 기획된 특정 세력의 정치공작"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심문기일에서도 김씨 측은 해당 통화 내용을 `사적 통화`라고 주장하며 파일이 방송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을 고려해 방송중지가처분을 인용해 달라는 취지로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김건희씨가 유력 대선 후보의 부인이고 A 기자가 기자 신분을 밝히고 통화한 만큼 해당 통화녹음을 사적 통화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국민들의 알 권리와 공익적 목적을 감안해 방송중지가처분을 기각해 달라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MBC는 해당 통화녹음을 일요일 밤 8시 20분 방송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 의견을 청취한 재판부는 이날 오후 또는 늦어도 15일 방송 시간 전까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김씨 통화녹음 파일에 대해 "이번에 7시간 녹취로 `김건희 시즌 2`가 시작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며 "이게 이번 대선의 블랙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쥴리 논란, 허위 이력서, 이게 `김건희 시즌 1`이었는데 이번에 시즌 2가 시작됐다. `김건희 대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굉장히 불행한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김씨가 방송중지가처분을 신청한데 대해 "필사적으로 방송을 막으려는 윤석열 캠프 측의 반응도 이상하다"며 "이걸 막으려고 할수록 더 궁금해진다. 그래서 판이 지금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가 방송을 못 하게 가처분 신청을 낸 그 자체가 이상하다. 그냥 떳떳하면 `그래, 공개해라` 라고 하면 될 텐데 이걸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막으려 할까"라고 반문하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막는 행위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안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선 `김건희 리스크`가 끝났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니다"며 "지금 SNS엔 7시간 통화녹음에 대해 김건희씨가 마치 비선실세, 그동안 `윤핵관`을 뒤에서 조종하는 비선실세의 행태, 윤 후보가 청와대에 갔을 때 어떤 비선 권력을 휘두르지 않을까 그런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소문이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을 공개적으로 하고 제대로 방송이 되면 좋겠다"며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고 판단은 국민들이 하도록 하면 된다"고 안 의원은 강조했다.

`정치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도 "기자와 김건희씨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이 어떻게 정치공작이냐"고 반문하며 "실체가 없는 공작설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공작이라는 것은 애초에 이런 것들을 의도하고, 기획하고, 누군가 돈도 대 주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려 하는 계획을 세우고 죽 접근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누가 그런 공작을 벌였다는 것이냐"고 다시 반문하며 안 의원은 정치공작 주장을 거듭해서 일축했다.

"김건희씨 허위이력들을 저희들이 발표했을 때도 국민의힘에선 조작이다. 기획이다. 공작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진실 앞에 할 말이 없으면 항상 쓰는 정치적인 용어가 `공작`이라는 용어"라고 안 의원은 덧붙여 강조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것 같냐는 질문엔 안 의원은 "인정될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인정이 되더라도 제가 생각할 때는 MBC가 마음만 먹으면 이것을 보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본다. MBC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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