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연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손미연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풀린 유동성은 영끌(영혼까지 투자), 빚투(빚으로 투자), 벼락거지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자산시장의 과열을 만들었다. 그 결과 한국의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 2020년 3월 1457.64 저점 이후 2021년 8월 3280.38로 최고점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고,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 역시 2020년 13.46%, 2021년 16.35% 상승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이 초저금리로 촉발된 영끌, 빚투의 시기였다면 2022년은 어떨까? 2022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를 하나만 꼽으라면 초저금리의 종결, 즉 미국 연방 준비 위원회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정상화다. 이제 우리는 금리 인상이라는 달라진 금융환경에 대비해 가계마다 이에 대비하는 재테크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에 있다.

우선 큰틀에서 본인의 자산과 소득대비 부채(대출)가 적정한 규모인지 분석해야 한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돼,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자산증식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산수익률이 대출금리를 크게 넘지 않는다면 대출 상환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을 줄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향후 여러 대출규제로 추가대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사용해 금리인하를 금융기관에 요청하거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현재 금리 상황에서 대출이 전체 자산관리에 미치는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해 부채규모를 줄일지, 금융비용을 줄일지 결정해야 한다.

적정부채규모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을 짜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므로 현금 비중 자산을 30% 이상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대출금리 인상과 투자자산의 가격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고 저가매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 시장회복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환경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기기도 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 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정적인 상품으로 정기예금이나 채권은 모두 투자기간을 1년 미만으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고, 시황에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는 선진국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도 고려해볼 만하다. 과거 2013-2014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시기 선진국시장이 더 좋았음을 감안하면 국내보다는 미국주식시장이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내 주식, 펀드, ETF에 집중시 시장분산을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투자는 하되 정액분할매수나 조정시 분할매수가 적절하다. 분할매수의 대상은 미국지수 펀드, 반도체, 전기차, 메타버스 등 성장세가 있거나 하나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EMP 등 자산배분형 펀드가 유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후 수익률은 세금을 줄이는 절세상품을 이용해 높일 수도 있으므로 ISA(종합 자산관리 계좌) 상품 바구니를 이용해 새해맞이 재테크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손미연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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