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클래식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 / 275쪽 / 1만 5800원)
클래식 음악 대한 풍부한 이야기 담아
읽는 클래식으로 삶의 쉼표·재미 선사

당신을 위한 클래식
당신을 위한 클래식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렵게 느낀다. `지루하고 고급스러운 예술 취향`이라는 막연한 편견에 가로막혀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클래식은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출·퇴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클래식 곡에 미소짓기도, 일을 마친 후 커피 한 잔에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짧은 여유와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클래식은 쫓기듯 사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클래식 음악과 그 주변에서 느낀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 흔적이다. `읽는 클래식`이라는 가볍지 않은 그릇 속에 사소하거나 얇은 이야기, 더러는 무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클래식이 지닌 `힐링`의 가치와 역할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기존의 수많은 클래식 교양도서들이 방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클래식의 역사를 종횡으로 누비기도 하고, 숨겨진 이야기, 감상팁 등을 곁들이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총 4개 챕터로 구성돼 클래식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엿볼 수 있고, 작가의 소소한 경험담에 인문학적 안목으로 클래식을 꿰뚫으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1부 `클래식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인생의 고난을 무릅쓰고 예술혼을 불태운 클래식 음악사의 거인들의 삶과 작품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위안을 주는지 짚어본다.

2부 `힘 빼고 듣는 클래식`에서는 예술가와 수용자의 상호작용, 소통, 교감의 방식과 변화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클래식을 모른다고 기 죽을 필요 없으며, 무심하게 듣다 보면 친숙해질 거라고 말한다.

3부 `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에서는 방대한 클래식 음악의 수만큼이나 클래식을 둘러싼 끝도 없는 질문과 호기심을 솔직히 드러내놓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다.

4부 `클래식이 있는 풍경`에서는 음악가들의 사랑, 직업인으로서 예술가의 삶의 흥미로운 이면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시대에 맞게 변용하고 새롭게 적용시키는 것도 대중과 같이 호흡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한파에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클래식의 깊고 그윽한 향기에 빠져 보자.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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