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락 대전시 버스운영과장
최훈락 대전시 버스운영과장
"역대 최대 인파 해외로", "내장산에 단풍놀이 인파 몰려"

2년 전 가을까지 우리가 뉴스에서 보던 익숙한 장면이다. 그렇게 우리는 해외로, 국내 다른 고장으로 떠났었다.

여행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여행을 출발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풍경, 새로운 음식,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것이다.

이처럼 여행은 새로움과의 만남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인 지금, 해외로 국내 다른 지역으로 새로움을 찾아 떠나기 어려운 여건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여행에서 새로움을 포기할 수 있을까?

그보다는 그동안 익숙했던 항공기나 자가용을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새로움이 될 것이다. 해외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대신 내가 살고 있던 곳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이다,

대전 시내버스를 타고, 그동안 보지 못한 대전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물론 시내버스로 대전을 여행하는 것이 별 재미가 있을까? 라고 반문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여행의 장점은 의외로 많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보지 못했던 대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신세계사이언스컴플렉스,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제2컨벤션센터 등 미래를 준비하는 대전의 변화를 즐겨보자.

또한, 버스 여행은 자가용을 직접 운전할 때 보지 못했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황금빛 가을 낙엽으로 물들은 가로수의 잎들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는 3대 하천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시내버스는 저렴하기까지 하다. 대전 시내버스는 1250원으로 무료 환승이 3회까지 가능하며,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버스요금의 최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1250원으로 우리 지역 내 못갈 곳이 없고, 매일 시내버스를 방역하고 있어서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

시내버스는 대전의 모든 곳에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다. 대전 관광지도를 펼쳐 보면, 갈 곳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아직 단풍이 남아 있으니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20번 버스를 타고 단풍에 물든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가보거나, 72번과 73번 버스를 타고 대청호 물줄기를 바라보거나 71번 버스를 타고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전둘레산길은 여러 구간이 있다 보니 가보고 싶은 구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74번 버스는 맨발 마라톤대회로 유명한 계족산 황톳길을 데려다 준다. 국립대전현충원도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많은데 102번 버스를 타면 편히 갈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잠시 쉬어보자. 겨울이 오기 전에 벤치에 앉아 가을바람을 느껴가며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도 바라보라.

자, 우리 한번 안전하고 깨끗한 시내버스 타고 더 늦기 전에 가을휴가를 떠나보자. 가을휴가라고 하기에 너무 거창한 것 같으면 소소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면 어떨까. 작은 가방에 김밥 하나, 따뜻한 커피 한잔, 맛있는 과일 몇 조각이면 충분할 것 같다. 아니면 목적지에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선택해 먹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문득 이번 주말에는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으면서 산책하고 싶어진다. 걷다가 허기지면 맛있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면 딱 좋을 것 같다. 여러분도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을 생각해보고, 안전한 시내버스 타고 한번 달려보자. 어디에 도착할지 궁금해진다.

대전 시내버스 여행 그렇게 어렵게 잡을 필요가 없다. 바로 집 앞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최훈락 대전시 버스운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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