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서 금강하구 생태복원 정책토론회 개최
정부의 하구 복원 정책 추진과 대선 국정과제 반영 요구 한목소리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금강하구 생태복원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금강하구 생태복원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와 국회가 하굿둑 건설 이후 생태환경이 악화된 금강하구의 자연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도와 공주, 논산, 부여, 서천, 청양 등 6개 지자체가 공동 주관한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양승조 지사는 "금강은 산업화 시대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하굿둑에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이 됐다"며 "지난 1992년 3등급이던 수질은 2019년 6등급으로 떨어졌고, 수질 악화와 함께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창희 명지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금강하굿둑 갑문개방을 통한 복원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굿둑 상류 10km까지 해수를 유통하는 것이 양수시설 이전 비용 대비 환경개선 효과가 최적"이라며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진명호 환경부 과장, 양금봉 도의회 금강특위 위원장, 김억수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운영위원장, 안순모 부산대 교수, 김영일 충남연구원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양 원장은 하굿둑으로 물 흐름이 단절된 금강하구호의 수질악화를 지적하면서 "최근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이 금강하구호에서 검출됐다"며 "2009년부터 금강하구호 물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보다 수질개선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운영위원장은 "금강하굿둑의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 실험의 시사점을 언급하며 "이 실험에서는 다행히도 기수 생태가 복원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나타났다"며 "2019년부터 이어진 장기간 개방 실험에서는 장어가 잡히고, 기수 어류가 관찰됐다. 소통의 의미를 살리고 시간을 가지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금강유역 여건 변화를 고려한 통합적 시각에서의 금강하구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며 "생태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다층적 참여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번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금강하구 생태복원이 대선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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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금강하구둑 사진.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금강하구둑 사진.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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