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하6블록 민간임대 등 연말 분양 활기
세종도 속속 분양…집값 하락세 굳힐지 주목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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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연말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수도권에 편중된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와 오랜 공급 가뭄으로 가격 급등세를 이어온 대전 집값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매매가가 떨어지고 있는 세종은 `반짝하락`에서 `대세하락` 굳히기로 들어가는 안정화 기로에 서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 6블록에서 선보이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가 눈에 띈다.

계룡건설이 짓고 있는 `학하 리슈빌 포레`는 전용면적 74㎡ 168가구, 84㎡ 466가구 등 모두 634가구 규모다. 이달 말 입주자모집공고에 이어 12월초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12월 착공해 내년 8월 준공한 뒤 9월 입주 목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초기 임대료, 입주자격 등에서 공공성을 확보한 임대주택으로 정부가 2018년 도입했다. 신축 아파트에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며 최장 1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치솟은 집값에 정부의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선택지가 좁아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가격 산정 이슈로 후분양하려던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도 12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최고 49층 높이로 전용면적 84㎡ 아파트 743가구와 오피스텔 50실 등 793가구가 공급된다. 12월 중순 견본주택을 열고 월말부터 분양일정이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용면적 81-83㎡ 아파트 146가구와 59㎡, 119㎡로 구성된 오피스텔 98실을 짓는 KCC건설의 주거복합단지 `대전 씨엘리오 스위첸`은 이달 말 청약을 접수한다. 앞서 계룡건설의 리더스시티(653가구), 코오롱글로벌의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304가구·용두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를 포함하면 올 4분기 분양물량은 2600여 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규모나 입지 등으로 큰 관심을 받는 숭어리샘과 용문1·2·3구역이 분양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분양물량만 해도 가뭄에 단비 역할은 할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매매수요를 누르고 있는 시점에서 공급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낸다면 청약대기수요가 많아지고 대전의 부동산 시장 열기도 누그러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대전의 매매가 상승률은 올초 0.4%대 고점에 머물다 10월 넷째주(0.18%)부터 오름폭이 확연히 줄었다. 11월 셋째주에는 0.14%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유례없는 가격폭등장을 구가한 세종에서는 집값하락세가 완연하다. 부동산원 통계로 6월(-0.10%)부터 7월(-0.21%), 8월(-0.29%), 9월(-0.17%), 10월(-0.15%)까지 5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가가 추락하고 있다. 세밀한 가격흐름을 보여주는 주간 동향으로는 17주째 내리막길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한데 따른 피로감 확산과 신규 입주물량 증가가 집값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세종에서도 연말 분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 6-3생활권 M2블록에 995가구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아파트 `안단테`는 조만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12월초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 서북부지구(조치원읍)에서는 66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주택사업계획이 승인을 받아 12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세종에서는 집값이 하락기조로 아예 전환한 건지, 일시적인 하락세인지가 논란거리"라며 "4분기에만 4000가구 넘는 아파트가 집들이하고 분양물량까지 더해진다면 공급에 의한 대세하락으로 기울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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