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
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
센서는 측정 대상과 주변 환경에서 나타나는 물리, 화학, 바이오 등의 변화를 감지해 인식 가능한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다. 스마트기기의 터치센서나 생체인식센서, 혈압이나 체온 등을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로봇에 활용되는 거리·시각·청각 센서, 드론에 쓰이는 항법센서, 자율자동차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 등이 그 예다. 이 센서는 `초지능`,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DNA(Data, Network, AI)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핵심부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센서 시장은 2025년 2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센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DNA(Data, Network, AI)의 데이터 생성도구로서 첨단센서를 `플랫폼형 뿌리기술`로 지정(산업부, 2020년 07월)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올 8월에는 `K-센서 기술개발사업`이 1865억 9000만 원의 규모로 국가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년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에서도 그동안 센서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5년 12월 시도별 지역전략산업으로 산업부에 의해 유전자 의약분야와 함께 첨단센서가 지정된 바 있으며, 2013년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에 따라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를 첨단센서산업단지로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2020년 11월에는 `나노융합기반 첨단센서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했으며, 마침내 올 8월에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K-센서 기술개발사업`이 국가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으로써 센서산업육성을 위한 예산으로 340억 6000만 원을 확보하게 됐다. 예타 통과는 그동안 센서산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거둬 대전의 첨단센서산업 육성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연구개발 관련 예타로는 대전시에서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있는 큰 성과였다.

첨단센서 산업은 소재의 종류에 따라 소재와 공정이 달라지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산업으로, 첨단 중소기업이 중심을 이루는 대전에 매우 적합한 산업이라는 점과 4차 산업혁명특별시로서 센서산업이 4차 산업혁명기술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정책과 전략은 매우 시의성과 적의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세부적인 전략의 실천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첫째, 첨단센서산업 육성전략의 완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나노융합기반 첨단센서산업 육성전략(2020-2025년)을 통해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며,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자원을 총합하여 보다 적극적 예산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 예산으로 어렵게 따온 사업들이 내실 있게 운영돼야 한다. 가끔씩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렵게 확보한 사업들이 유치되고 나면 관심이 줄어들게 되어 원래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래의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셋째, 중앙정부 및 지자체 예산으로 세워진 센서 관련 인프라들이 대전시 전체 기업들에게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우선적으로는 기존 센서기업들에게 지원되고, 또 센서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업들이 창업되도록 지원돼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반기업들이 이 센서기술을 활용해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일반 기업이 센서 관련 융합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아이디어를 대전의 센서 인프라를 통해 활용되도록 하는 중간단계의 정책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첨단센서산업 육성노력을 통해 대전시의 센서밸리 육성 목표가 계획대로 2025년까지 꼭 완성되길 기대해본다. 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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